두산 베어스의 젊은 불펜진이 프로야구 2024 KBO리그 전반기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팀의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99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LG 트윈스(평균자책점 4.63)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불펜진의 질적·양적 우수성을 바탕으로 ‘독한 야구’를 펼치며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벌였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은 두산 불펜진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2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6실점 하자, 이승엽 감독은 3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6회에는 무려 투수 4명을 마운드에 올리며 ‘독한 야구’를 펼쳤다. 2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불펜 7명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동안 타선이 화력을 뿜어내며 13-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김택연(19), 최지강(22), 이병헌(20)은 각각 세이브(김택연), 구원승(최지강), 홀드(이병헌)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슈퍼 루키’ 김택연은 2승 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9로 신인왕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지강은 3승 1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82, 이병헌은 5승 8홀드 평균자책점 3.08로 활약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부상자가 나와 힘든 전반기를 보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여기까지 왔다”며 “젊은 불펜진인 김택연, 최지강, 이병헌, 이 세 명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전승을 거둔 뒤에는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7명의 투수가 7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버텨준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며 불펜진에 고마움을 표했다.
두산의 외국인 선발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은 전반기 동안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06으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불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358⅓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켰다.
포수 양의지는 젊은 불펜진의 성장을 직접 목격하며 “우리 팀 젊은 불펜 투수들이 정말 대견하다. 앞으로 10년은 불펜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불펜 중에 국가대표도 많이 나올 것이다.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 불펜진의 성장이 한국 야구의 도약대가 되기를 바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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