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루마니아 대표팀이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루마니아는 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구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0-3으로 패했다.
루마니아는 전반 20분에 선제골을 내줬다. 코디 각포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공세를 펼친 네덜란드는 후반 38분에 스코어를 벌렸다. 각포의 패스를 받은 도니얼 말런이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말런은 경기 종료 직전에 팀의 세 번째 득점이자 본인의 멀티골을 성공시키면서 네덜란드가 8강에 올랐다.
루마니아는 E조에서 조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E조는 루마니아, 벨기에,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가 조별리그를 치렀으나 3차전 후 모두 1승 1무 1패 승점 4로 동률이 되는 역대급 혼전이 펼쳐졌다. 루마니아가 당초 1위가 예상됐던 벨기에를 넘어 조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강호 네덜란드가 D조 3위에 머무르며 16강에서 만나는 불운을 겪었고 완패를 당했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유로 2020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동시에 루마니아는 아름다운 퇴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루마니아 대표팀은 경기 후 라커룸을 청소했고 개최국인 독일을 향해 편지를 남겼다.
루마니아는 “유로 2024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다. 이러한 무대가 독일에서 펼쳐졌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모든 경기와 감정, 경험이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축구의 마법을 느꼈다. 우리는 루마니아를 위해 모든 걸 바쳤다고 생각하고 독일을 떠난다. 몇 주 동안 이곳에서의 모든 상황에 감사하며 유럽 축구계의 위대한 가족의 일원이 돼 영광이었다”라고 했다.
루마니아 대표팀의 모습에 축구 팬들은 찬사를 보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완벽한 마무리다”, “아름다운 장면이다”, “진정으로 자랑스러운 팀”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UEFA 또한 ‘완벽한 손님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해당 사진을 공개하면서 루마니아에 존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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