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과 리쉬안하오 / 사진=한국기원 제공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응씨배에 출전한 한국 선수 5명 중 4명이 탈락한 가운데 원성진 9단이 홀로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원성진 9단은 3일 중국 상하이(上海) 응씨(應氏)빌딩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16강에서 중국 리쉬안하오 9단에게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하며 22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원성진 9단은 7·8회에 이어 응씨배 세 번째 출전으로 8강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은 중국 왕싱하오 9단에게 180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대회 사상 첫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응씨배 두 번의 준우승 경험이 있는 박정환 9단은 중국 쉬자양 9단에게 패했고, 신민준 9단은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발목을 잡혔다. 응씨배 첫 본선에 오른 김진휘 7단은 전기대회 준우승자 셰커 9단을 만나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지만, 끝내기에서 역전을 허용해 331수 만에 6집반 패했다.
한중전에서 4승 1패한 중국은 형제 대결을 포함해 5명이 8강에 올랐고,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이, 대만은 쉬하오훙 9단이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8강에서 원성진 9단은 셰커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상대전적은 셰커 9단이 2승으로 앞선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5억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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