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복귀전 이후 두 번째 경기가 쿠어스필드.
돌아온 ‘103승 투수’ 댈러스 카이클(36, 밀워키 브루어스)가 좋은 투구를 했다. 카이클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카이클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이던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 좌완 피네스 피처. 그러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2021년부터 서서히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2022년엔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전전하며 14경기서 2승9패 평균자책점 9.20에 그쳤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예년과 같은 핀포인트 제구력이 다소 무뎌진 결과였다. 2023년엔 한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당시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어렵게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으나 10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97에 그쳤다.
그리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 받지 못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카이클은 자존심을 버리고 트리플A 타코마 레이너스에서 뛰었다. 여기서도 압도적인 투구를 하지는 못했다. 80마일대 후반~90마일대 초반의 포심으로 승부하려면 다양한 피치디자인이 필수. 그래도 메이저리그 시절의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13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그러자 최근 선발진이 흔들리고,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카이클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밀워키가 시애틀에 현금을 주고 반대급부로 카이클을 얻었다. 그렇게 카이클은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는 밀워키는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
카이클은 6월27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1볼넷 5실점했다. 복귀 자체에 의의를 둔 경기. 그런데 두 번째 경기 장소가 무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였다.
여기서 반전을 보여줬다. 아웃카운트 2개만 더 잡았다면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었으나 다음 기회로 미뤘다. 2회 브렌턴 도일에게 87마일 싱커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중월 3루타를 맞은 뒤 마이클 토길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6회 1사까지 잘 버텼다.
80마일대 후반의 포심과 투심, 80마일대 초반의 체인지업과 커터를 섞었다. 빠른 공 없이 쿠어스필드에서 장타를 최대한 억제하며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어쩌면 올 시즌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이어온 덕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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