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인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장마르코 탬베리(32·이탈리아)와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조직위원회는 3일(한국시간) 남자 높이뛰기 출전자 명단을 발표했다.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지만, 바르심과 함께 ‘빅4’로 불리는 우상혁, 탬베리, 주본 해리슨(미국)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경쟁할 예정이다.
우상혁에게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경기 감각을 확인하고 경쟁자들의 실력을 점검할 중요한 기회다. 특히 탬베리와는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탬베리는 올해 단 한 차례만 실전에 나섰지만, 6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7을 넘으며 우승했다. 이는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이다. 개인 최고 기록 2m39를 보유한 탬베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자주 정상에 올라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공동 1위(2m37)를 차지했고,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2m36)과 2016년 오리건 세계실내선수권(2m36)에서도 우승했다. 또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는 2021년과 2022년 연속 우승(이상 2m34)을 차지했다.
탬베리는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홈 로마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하고, 기세를 몰아 파리 올림픽에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고, 첫 목표인 유럽선수권 우승을 달성한 후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 파리 올림픽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혁은 실내 개인 최고 2m36, 실외 2m35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은 2m33(공동 4위)이다. 그는 체력과 근력 훈련에 집중하며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5월 19일 일본 도쿄 세이코 그랑프리 2위(2m27), 6월 1일 대만 오픈대회 4위(2m22)에 머문 것도 ‘실전 감각 부족’ 탓이었다.
우상혁은 “몸 상태가 무거운 상태로 도쿄와 대만 대회에 출전했다. 무거운 몸으로도 2m30을 넘으면 더 가벼운 몸으로는 2m37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두 대회에 나섰지만, 기록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며 “그래도 훈련 과정이 매우 좋았고, 아픈 곳도 없어서 두 대회 결과에 실망하지 않았다. 결국 중요한 건 파리 올림픽에서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한국시간 8월 11일 오전)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치르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기록’에도 욕심을 낼 계획이다. 우상혁은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챔피언(2m35)의 완장을 차고 출전하는 대회여서, 우승에 대한 열망도 크다.
우상혁은 탬베리와 역대 12번 맞대결을 펼쳐 7승 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13번째 대결은 모나코에서, 14번째 대결은 파리 올림픽에서 이루어진다.
탬베리 외에도 우상혁을 위협할 경쟁자들이 있다.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쳤던 해리슨은 이번 모나코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2m30으로 우승한 셸비 매큐언, 2024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리스트(2m36) 해미시 커(뉴질랜드), 지난 5월 세이코 그랑프리에서 2m30을 넘어 우상혁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유알 리스(호주)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우상혁은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가 끝나면, 파리로 이동해 올림픽 대비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 =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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