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7월 일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을까. 일단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8월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 맞대결에서 선발로 등판했으나 2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악재를 겪었다.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는 소견을 받았고, 결국 오타니는 완주를 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로 인해 미국 언론을 비롯한 야구계 관계자들은 오타니가 큰 계약을 품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오타니를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이러한 과정에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오보’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헤프닝 속에서 오타니의 행선지는 ‘친정’ LA 에인절스의 지역 라이벌 팀인 LA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10년 7억 달러(약 9720억원)이라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안겼고, 마침에 오타니와 손을 잡았다.
팔꿈치 수술오 인해 올해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오타니지만, ‘야구천재’가 한 가지에만 전념했을 때에는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타니는 올해 두 번이나 ‘이주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뜨거운 나날을 보냈고, 최근에는 10경기 연속 타점을 생산하며 다저스 구단 기록을 새롭게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오타니는 7월 1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 구단 역대 공동 3위 기록을 작성하면서 29안타 24타점 26득점 3도루 타율 0.293 OPS 1.110으로 월간 MVP를 노리는 중이다.
2일 기준으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26개), 득점(67점), 타율(0.316), 장타율(0.635), OPS(1.034) 등 각종 지표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데, 7월까지 거둔 성적이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기록으로 이어졌다. 스포츠 데이터를 제공하는 ‘옵타 스탯’에 따르면 오타니는 1997년 래리 워커와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7월 전까지 100안타 25홈런 15도루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A-ROD’ 로드리게스는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42홈런 46도루를 기록하며 40-40클럽에 가입하는 등 213안타 124타점 123득점 타율 0.310 OPS 0.919로 펄펄 날아오르며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워커 또한 1997년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49홈런과 함께 33도루를 마크하며 30-30클럽의 위업을 달성, 208안타 130타점 143득점 타율 0.366 OPS 1.172로 폭주하며 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현재 오타니는 ‘지명타자’라는 이유로 MVP 후보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다. 수비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수에 대한 평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올해 76경기에 출전해 87안타 20홈런 58타점 52득점 타율 0.303 OPS 0.981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명 밖에 없었던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세 번째로 추가했다는 점에서 지명타자 MVP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언론도 오타니의 이같은 활약에 들뜬 모양새. 일본 ‘풀카운트’는 “일도류로 벌써부터 역사적인 역사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자신의 세 번째, 지명타자로는 사상 첫 MVP 수상도 가시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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