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주형이 미안하다고 한 것도 아마 거짓말일 거예요.”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났고, 김혜성(25)도 올 시즌을 마치면 떠난다. 이제 키움 히어로즈 타선은 주장 송성문과 함께 이주형(21)과 장재영(20)이 이끌어가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 키움은 두 유망주들을 집중 케어한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에 구단 유튜브에 동반 출연한 적이 있었다. 해당 방송에서 이주형이 장재영에게 빨리 방망이 잡고 타격 연습을 하라고 장난 식으로 얘기했다. 놀랍게도 이주형의 말이 씨가 됐다. 당시만 해도 투수였던 장재영이 올해 진짜 타자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이주형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재영이가 그렇게 스트레스(투수로서 잘 안 풀리는 것)를 받는 줄 몰랐다. 미안하더라”고 했다. 장재영이 올해 팔꿈치 통증과 함께 투수를 중단하고 타자 전향을 결정하면서 남모를 마음고생을 한 걸 뒤늦게 알고 1년 전 해당 방송에서 한 얘기에 미안함을 표한 것이다.
2일 고척 LG 트윈스전을 앞둔 장재영에게 이를 얘기했다. 그러자 웃더니 “미안한 것도 아마 거짓말일 거예요”라고 했다. 1년 전 이주형의 농담에 1년 후 농담으로 받아친 것이다. 이렇게 1살 터울의 두 외야수의 케미스트리가 단단하다.
장재영이 타자전향을 결정하고 옆에서 이것저것 잘 챙겨주는 선배가 이주형이다. 이주형 역시 1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만, 그래도 타자 선배로서 장재영에게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준다고 한다. 이주형은 지난주 광주에서 “별로 그런 말 안 해주고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장재영은 “주형이 형이 도움을 많이 준다. 워낙 친한 형이어서, 당연히 힘든 걸 알아달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진지하게 얘기할 때는 진지하게 또 들어준다. 주형이 형이 도움을 줘서 지금도 잘 버티면서 하고 있다. 주형이 형에겐 고맙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장재영에게 간단한 팁도 들었다고. 장재영은 “찾아가서 많이 물어본다. 주형이 형은 ‘최대한 심플하게 쳐라’고 한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해줬다. 자기 경험도 하나씩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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