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3년 차 외야수 윤동희(20)가 올 시즌 전반기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한 그는 현재 3할 타자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윤동희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팀 타율 0.312로 1위를 달성한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주전 선수로 급부상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시즌 초반 29경기에서 타율 0.238로 고전했던 윤동희는 5월에 타율 0.366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6월에는 타율 0.313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6월에는 3루타 2개와 홈런 3개를 터트리며 OPS(출루율+장타율) 0.938을 기록, 팀 내에서 손호영(0.978), 빅터 레이예스(0.969) 다음으로 높은 OPS를 기록했다.
현재 전반기 반환점을 앞둔 윤동희의 시즌 성적은 75경기 타율 0.301(282타수 85안타), 5홈런, 39타점, OPS 0.822로, 지난해와 비교해 타율(0.287→0.301), 출루율(0.333→0.379), 장타율(0.354→0.443) 모두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윤동희는 시즌 초반의 힘겨운 시간을 돌아보며, 고난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초반에 안 좋을 때는 출루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1번 타자라고 꼭 출루하고 공을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윤동희를 붙박이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윤동희는 콘택트 능력과 타석에서의 침착함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출루율을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안 되겠더라. 결국 잘 치는 게 출루율을 높이는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롯데 타선 전체도 시즌 초반의 슬럼프를 극복하며 더욱 단단해졌다. 윤동희는 “안 좋았을 때 지금 고비를 넘기면 무조건 ‘스텝업’ 한다고 생각하고 버텼다. 지금은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희는 냉정한 자기 평가로 구단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아직 자리를 잡으려면 멀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잘 헤쳐 나가면 4∼5년 뒤에는 훨씬 좋은 타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5위 SSG 랜더스에 3경기 뒤처진 7위 롯데는 후반기 총력전으로 7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윤동희는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잔 부상이 있으면 타석에 영향이 있다”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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