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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시라카와, 선택받은 엘리아스…두 선수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나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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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의 마지막 등판이 끝난 뒤 시라카와(왼쪽)와 엘리아스 두 선수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결국 SSG 랜더스의 선택은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SSG는 2일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두 선수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사실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시라카와는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부상 이탈하면서 SSG가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한 투수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마지막 선발 등판했다.

시라카와가 SS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투구를 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날 5⅓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9개로 다소 많긴 했지만,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감독들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내 주지 말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지만 시라카와는 지시를 이행했고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그런데 경기 후 시라카와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시리카와는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한 뒤 일그러진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반면 부상에서 복귀한 엘리아스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도 않았지만 경기장을 찾아 야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하는 여유를 보여줬고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두 선수의 표정으로 볼 때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행복한 고민을 했던 SSG의 선택은 결국 엘리아스였다. SSG는 검증된 좌완 파이어볼러와 함께하기로 했다. 비록 SSG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시라카와의 미래는 밝다. 6주간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KBO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두산 이승엽 감독은 “여러 방면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라며 시라카와 영입 가능성에 대해 숨기지 않았다.

시라카와가 투구 전 마운드 위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에서만 뛰었던 선수로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은 선수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150km대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특히 배우려는 자세와 철저한 자기 관리가 인상적이다. 일본 선수 특유의 성실함은 선수단의 모범이 된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에 많은 구단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어깨 부상으로 6~7주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으로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시라카와와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활약했던 에릭 요키시도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 선발 등판 후 상반된 표정의 시라카와(왼쪽)와 엘리아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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