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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이 빠져도 이우성이 없어도…KIA에 201안타 MVP가 있다, 묵묵한 조력자, FA 4수생 ‘恨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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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이 빠져도, 이우성이 없어도…

KIA 타이거즈의 최근 화두는 단연 불펜이다. 6월에 무너진 불펜 탓에 급기야 2군 감독까지 1군 수석코치로 호출한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당면과제로 ‘불펜 정상화’를 외쳤다. 불펜 1이닝 책임제가 다시 자리를 잡고, 실책만 줄어들면 KIA가 선두다툼서 처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서건창/KIA 타이거즈

이는 KBO리그 최강타선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KIA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불펜이 그렇게 무너졌는데도 11승12패1무를 한 건, 타자들 노고 덕분이다. 그리고 알고 보면 KIA 타선은 완전체가 아니다.

6월 중순을 기점으로 김선빈과 이우성이 차례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선빈이 6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6월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복귀하자 공교롭게도 이우성이 햄스트링 힘줄 부상으로 나갔다. 이우성은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하다 다쳤다.

즉, 6월 중순부터 베스트라인업을 못 꾸렸는데 KIA 공격은 전혀 이상 없었다. KIA의 6월 타율은 0.296으로 3위, 6월 OPS는 0.825로 2위였다. 기본적으로 4~5월에 제 몫을 못하거나 없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나성범의 회복 여파가 컸다.

그리고 이 선수의 역할을 무시해선 안 된다. 201안타 MVP 출신 만능 내야수 서건창(35)이다. 공교롭게도 서건창이 백업으로 들어가는 포지션의 주전이 차례로 다쳤다. 김선빈이 빠졌을 때도, 이우성이 없어도 그 자리는 언제나 서건창이 지켰다.

서건창은 올 시즌 58경기서 133타수 38안타 타율 0.286 1홈런 14타점 24득점 장타율 0.376 출루율 0.405 OPS 0.781 득점권타율 0.268이다. 10개 구단 백업 야수 중에서 단연 최고의 볼륨이다. 말이 백업이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이른바 ‘백업 주전’이다.

서건창은 지난 2~3년간 잃어버린 세월을 보냈다. 과거 잘 나갈 때의 타격 폼, 리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서건창은 과거로의 회귀 대신 시대에 맞는 타격 자세를 찾았다. 올 시즌 KIA 경기를 중계하던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서건창의 히팅포인트가 과거보다 앞으로 나왔다면서, 훨씬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고 칭찬했다.

더 이상 매일 경기에 나가는 신분이 아니다 보니 타격감 유지가 상당히 어렵다. 실제 서건창의 타격 그래프도 시즌 개막과 함께 좋았다가 한동안 가라앉았다. 그러나 김선빈과 이우성이 차례로 빠진 이 시기에 다시 상승곡선을 그린다.

최근 10경기서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 3타점 4득점이다. 6월에는 18경기서 43타수 14안타 타율 0.326 5타점 5득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의 체력이 떨어진 날 서건창을 리드오프로 쓰기도 한다. 1루와 2루 수비력도 안정적이다.

안 데려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서건창이 없었다면 홍종표와 변우혁의 활용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선 당연히 두 사람을 중용하는 게 맞다. 그러나 올해 KIA는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다. 서건창이란 안정적인 카드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서건창/KIA 타이거즈

서건창은 2021-2022 FA 시장부터 FA를 선언할 자격이 있었다. 이미 세 차례 연속 FA 자격을 포기했고, 2023시즌 후 LG에서 방출을 요청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당당히 FA를 선언해도 될 듯하다. FA의 한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과 동시에 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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