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이 정면 충돌한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오는 6일(한국시각) 오전 4시 독일 함부르크에서 킥오프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에서 격돌한다.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한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드러난 경기력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다. 일부 축구팬들은 “빅매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
유로 2024 우승에 도전하는 프랑스(피파랭킹 2위)는 2일 ‘강호’ 벨기에를 꺾고 8강에 진출했지만, 과정과 내용을 들여다보면 만족스럽지 않다. 피파랭킹 3위 벨기에를 상대로 1-0 승리라는 결과는 이끌어냈지만, 이번에도 필드골이 없었다. 0-0 팽팽하게 맞선 후반 40분, 상대 수비수 얀 베르통언 자책골 덕에 거둔 승리다.
마스크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마르쿠스 튀랑·올리비에 지루·앙투안 그리즈만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1골도 넣지 못했다. 무려 20개의 슈팅 중 단 1개만 유효슈팅으로 기록될 만큼 정확도가 떨어졌다. 비단 벨기에전뿐만 아니라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필드골이 없었다. 음바페의 PK골과 상대 자책골이 전부다. 1승2무에 그친 프랑스는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프랑스와 달리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포르투갈도 경기력은 썩 좋지 않다. 유로2020에서 16강 탈락의 분루를 삼켰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서는 8강에 진출했지만, 2경기 연속 팬들로 하여금 가슴을 치게 했다.
피파랭킹 74위 조지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 완패했다.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했던 조지아는 포르투갈을 잡고 극적으로 와일드카드를 획득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체력 안배를 하며 치렀던 경기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총력을 기울인 16강 슬로베니아전에서 드러난 경기력은 우승후보라 부르기 어려웠다.
호날두의 욕심은 계속되고 있다. 결국 0-0으로 연장전에 접어든 포르투갈은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조타가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다. 호날두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완전히 막혔다. 실축한 호날두는 이날 7개의 슈팅을 난사했는데 1골도 넣지 못했다. 답답한 듯 호날두는 경기 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결국 승부차기에 끌려간 포르투갈은 골키퍼 코스타가 슬로베니아의 1~3번 키커를 모두 막아냈고, 1번 키커로 나선 호날두도 이번에는 성공했다. 8년 만에 8강에 진출했지만 졸전으로 인해 활짝 웃지 못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은 프랑스나 포르투갈이나 모두 실망스럽다. 그럼에도 축구팬들은 두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음바페, 호날두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하는 스타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8강에서는 진짜 빅매치다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