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에서 성공했지만, 시장에서 제한적이었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번달에 팀을 옮길 게 확실하다. 이번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끄는 선발투수는 역시 게럿 크로셔(25, 시카고 화이트삭스)이긴 하다. 그러나 크로셔의 동료 페디 역시 건실한 선발투수 자원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이다.
페디는 올 시즌 2년 1500만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 2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2017~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과 올 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2021~2022년 5선발로 뛰었지만, 5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7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23, 피안타율 0.232에 WHIP 1.14다.
2023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낚은 게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스위퍼를 연마하고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그 경쟁력을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것이다.
블리처리포트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각 팀에서 가장 발전한 선수를 1명씩 꼽았다. 화이트삭스는 페디다. 그가 지난 FA 시장에선 제대로 인정을 못 받았지만,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정받고 팀을 옮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디는 한국에서 성공했지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워싱턴에서 6년간 평균자책점 5.41, 수비무관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3.58”이라고 했다. 어쨌든 KBO의 퍼포먼스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온전히 인정받을 수 없었고, 워싱턴 시절 부진한 성적으로 제대로 가치 평가를 못 받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에 업그레이드를 입증했기 때문에, 트레이드 가치는 상승했다. 블리처리포트는 “페디는 작년 KBO리그 MVP에 선정된 뒤 2년 1500만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하기까지 순탄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새로운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올 시즌 화이트삭스에서 매우 잘 던진다”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페디의 행선지를 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 중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 몇몇 컨텐더 팀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페디를 영입할 수 있어서 행운일 것이다”라고 했다. 구단친화적 계약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페디의 가치를 올리는 또 다른 요소다.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선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페디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페디의 가을야구 데뷔전도 성사될 전망이다. 20대 시절 고생했던 페디의 야구인생이 30대에 잘 풀릴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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