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월의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은 또 얼마나 KIA를 즐겁게 할까.
KIA를 넘어 KBO의 핫 아이콘이 된 김도영. 5월에 장염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6월에 보란 듯이 맹활약했다. 6월 성적은 24경기서 91타수 32안타 타율 0.352 8홈런 21타점 27득점 6도루. 올 시즌 가장 높은 월간 타율을 찍었다.
올 시즌 78경기서 310타수 105안타(4위) 타율 0.339(9위) 21홈런(공동 3위) 58타점(12위) 75득점(1위) 24도루(7위) 출루율 0.405(10위) 장타율 0.606(1위) OPS 1.011(1위) 득점권타율 0.333(14위). 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격 2개 부문 1위이며, 4개 부문에서 탑5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다.
2차 스탯도 화려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01로 1위, 조정득점생산력 159.0으로 3위이자 국내선수 1위다. 공수득점기여도 37.73으로 1위다. 실책이 19개로 압도적 리그 1위이긴 하지만, 657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4위이기도 하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도영의 올 시즌 평균 타구속도는 141.3km로 8위다. 강한 타구를 만드는 비율은 42.7%로 6위, 평균 안타 타구속도는 149.8km로 8위, 평균 장타 타구속도는 158.6km로 3위다. 평균 홈런 타구속도는 159.3km로 리그 16위.
기본적으로 김도영은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송구보다 포구에 실수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KBO 최고 공수주 겸장 3루수가 될 전망이다.
가장 놀라운 건 김도영의 진화가 눈에 띌 정조로 빠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김도영은 근래 우측으로 밀어서 좋은 타구를 만드는 비중이 확연히 높아졌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좌측으로 향하는 타구가 작년 22.9%서 올해 33.2%로 크게 늘었다. 당기는 타구가 61.5%서 64.5%로 올라갔다.
그런데 우측으로 보내는 타구의 질이 확연히 좋아졌다. 우중간타구 타율이 작년 0.268서 올해 0.400으로 향상됐다. 우측 타구 타율은 작년 0.389서 올해 0.324로 조금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우중간으로만 잘 보내도 충분히 성공적이다. 밀어치기 타율은 작년 0.315서 올해 0.361로 향상됐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손목에 주목한다. 김도영이 히팅포인트에서 손목을 미리 꺾지 않고 타격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평가한 적이 있었다. 히팅포인트까지 가기 전에 손목 사용을 하지 않고, 최대한 앞으로 가져가다 보니 대응 가능한 코스가 늘어났고, 타구의 스피드와 품질이 좋아졌다.
유인구도 잘 골라내기 시작했다. 볼삼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3~4월에는 삼진 27개에 사사구 10개였다. 5월에는 삼진 19개에 사사구 7개. 그러나 6월에는 삼진 15개에 볼넷 20개였다. 투수들의 제구 난조도 있었지만, 김도영이 공을 잘 골라낸 장면도 많았다. 이러니 애버리지 관리가 잘 되고, 장타 생산 확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김도영이 7월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후반기는 본격적인 순위다툼의 시작이다. 김도영이 전반기처럼 KIA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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