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파올로 말디니. 이름만으로도 웅장해지는 ‘전설 오브 전설’이다.
말디니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이자, 가장 위대한 ‘원 클럽 맨’ 중 하나로 꼽히는 선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가 AC밀란의 심장과 같은 선수였다.
말디니는 1978년 AC밀란 유스에 입단했고, 1984년 1군에 올라섰고, 2009년까지 무려 25시즌을 AC밀란에서만 뛰었다. 말디니가 AC밀란에서 뛴 경기 수는 무려 902경기. 당연히 AC밀란 역대 1위다. 말디니가 지배한 AC밀란에는 황금기가 열렸다.
말디니가 이끈 AC밀란은 세리에A 우승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 등 총 26개의 우승을 일궈냈다. AC밀란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역사를 일궈낸 주역이었다. AC밀란에서 현역 은퇴한 후 AC밀란의 스포츠 디렉터로 부임해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구단을 위해 일했다. 유스와 디렉터까지 모두 합치면 말디니가 AC밀란에서 보낸 시간은 총 45년이다.
45년을 구단에 헌신했지만, 그는 충격적인 경질을 당했다. 지난해 여름 AC밀란은 말디니 디렉터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유는 모두 알고 있다. 미국인 출신 게리 카드널 구단주가 쫓아냈다는 것. 그러자 AC밀란 전설들, 팬들이 모두 분노했다. 구단주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구단 최고 전설을 쫓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AC밀란의 또 다른 전설 알레산드로 네스타는 “AC밀란이 말디니를 경질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말다니 경질은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는다. 외국인 구단주는 돈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환영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돈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클럽의 역사를 더 공부해야 한다. 그들이 어떤 영광을 쌓았는지, 어떤 승리를 했는지, 어떤 인물이 클럽을 대표하는지, 어떤 인물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팬들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경질 당한 후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은 말디니다. 자신의 발언, 자신의 비판이 AC밀란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참았다. 이랬던 말디니가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참다 참다 폭발한 것 같은 모습이다.
말디니는 ‘AKOS’를 통해 “내가 AC밀란에 있을 때는 내 선수 경험 25년을 최대한 클럽은 어린 아이들에게 지원하려고 노력을 했다. 어린 선수를 발굴하고 키우는 것, 이것은 클럽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하지만 AC밀란에는 이런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 구단주는 이 주제를 모르고, 이 문제를 다루는 것도 싫어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같은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경기력, 훈련도 중요하지만 도덕, 인성도 중요하다. 이런 무형의 요소들이 클럽 운영에 중요하다. 하지만 구단주는 무형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문서로 설명할 수 없다. 마법의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말디니는 “이것을 알아야 클럽도 성공할 수 있다. 성공은 단순히 승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최선을 다하는 무형의 가치에서 나온다. 성공의 진정한 의미는 최선을 다해서 가져가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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