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유로 2024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은 팀은 ‘축구종가’ 잉글랜드다. 유럽 빅리그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신구조화도 잘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 유로 2020 준우승을 넘어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와 팬들이 잉글랜드에 실망감을 비치고 있다. 경기력이 기대에 한참 모자란다. 조별리그(B조)부터 16강전까지 졸전에 졸전을 거듭했다. 빈약한 공격력으로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다. ‘무늬만 우승후보’라는 비판에 놓였다.
1일(이하 한국 시각) 치른 슬로바키아와 16강전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에 그쳤다. ‘미들라이커’ 주드 벨링엄이 아니었으면 질 뻔했다. 전반 25분 이반 슈란츠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갔다. 이후 공세를 폈으나 필 포든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0-1로 뒤진 후반전 막판 ‘해결사’ 벨링엄이 잉글랜드를 구해냈다. 벨링엄은 후반 50분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기회에서 마크 게히가 백헤더로 건넨 공을 몸을 눕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굳게 닫힌 슬로바키아 골문을 열면서 환호작약했다.
지옥에서 탈출한 잉글랜드는 연장전에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번엔 간판골잡이 해리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전 전반 1분 프리킥 기회에서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축구종가는 슬로바키아의 반격을 잘 막아내면서 2-1 승리를 올렸다. 천신만고 끝에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승 2무의 성적표를 적어냈다. 4득점에 2실점을 마크했다. 경기 평균 1득점밖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공격력을 잘 살리지 못했다. 벨링엄과 케인이 나란히 2골씩을 넣었을 뿐, 다른 선수들은 모두 무득점에 머물렀다. 필 포든과 부카요 사카 등이 전방에 섰지만 날카로운 공격력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알프스군단’ 스위스와 준결승행을 다툰다. 7일 8강전을 치른다. 스위스는 16강전에서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2-0으로 완파했다.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8강에 진출해 기세가 드높다. 잉글랜드로서는 우승후보를 피했지만,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스위스를 만나게 돼 부담이 적지 않다.
한편, 또 다른 우승후보 독일과 스페인이 8강전을 열게 됐다. 독일은 16강전에서 덴마크를 2-0으로 눌러 이겼고, 스페인은 16강전에서 조지아를 4-1로 대파했다. 유로 대회 최다 우승(3회)을 기록 중인 두 팀이 6일 준결승 진출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빅뱅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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