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상, “동해안 더비는 어느 결승전보다 중요하다”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홍윤상이 울산 HD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를 이끌며 팀의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30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포항은 울산을 2-1로 꺾었다.
경기 시작 후 2분도 안 되어 홍윤상은 김인성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지키는 울산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그의 활약 덕분에 포항은 2년 만에 안방에서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호재의 추가 골이 전반 19분에 터지자 포항 팬들은 울산의 상징적인 응원가 ‘잘 가세요’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팬들은 다시 한 번 ‘잘 가세요’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 구역에서 만난 홍윤상은 “동해안 더비는 어느 결승전보다 더 값진 경기”라며 “포항 유스 출신 선수로서 이 경기에 내가 득점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내가 지난해 입단한 이후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가 없었다.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는데 오늘 승리가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홍윤상은 경기 도중 ‘잘 가세요’가 울린 장면에 대해 “전반 20분도 안 됐는데 그런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그 노래의 의미를 알고 있어서 더 신기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박태하 감독은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그런 노래를 부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홍윤상은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우리가 뒤에 또 한 골을 실점했으니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게 상대팀의 사기를 꺾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포항(10승 7무 3패·승점 37)은 2위 울산(11승 5무 4패·승점 38)을 바짝 추격하게 되었다. 전날 대구FC를 2-0으로 꺾고 선두로 올라선 김천(11승 6무 3패·승점 39)과의 승점 차도 줄였다. 현재 포항은 12개 팀 가운데 김천과 함께 패배가 가장 적은 팀이다.
홍윤상은 “우리가 지지 않는 팀이 됐는데, 이건 100% 감독님 덕이다. 선수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시고, 전술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을 다 신경 써주셔서 경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이 최대한 높은 자리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 우승까지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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