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구단 역대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역사가 깊은 다저스에서도 엄청난 기록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타닌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 리드오프 홈런과 함께 연속 경기 연속 타점까지 두 개의 기록이 중단되는 시련을 겪었다. 상황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도 분명하지만, 주심의 미심적은 판단이 한 몫을 했다. 오타니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구단 ‘최초’ 세 경기 연속 리드오프 홈런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초구부터 3구째까지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진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이로 인해 기록 도전이 허무하게 중단됐다.
두 번째 타석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타니는 2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이 던진 3구째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일을 겪었다. 네 번째 오심이었다. 결국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나게 됐고, 4회초 2사 3루의 득점권 찬스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두려웠던 탓일까. 샌프란시스코 벤치가 ‘자동 고의4구’를 지시하면서 타점 생산 또한 불발됐다.
결국 오타니는 2-3으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바뀐 투수 타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지만, 추가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면서 연속 타점 경기 또한 10경기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오타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0일 오타니가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오타니는 첫 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에릭 밀러와 맞대결에서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샌프란시스코의 바뀐 투수 스펜서 하워드의 6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오타니가 힘껏 받아친 타구는 109.7마일(약 176.5km)의 속도로 뻗었고, 곧바로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타구는 412피트(약 125.6km)를 뻗어나가 26호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추가 안타를 뽑아내진 못했으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4-5로 뒤진 2사 1, 3루의 찬스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이후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다저스는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다섯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으나, 연장 11회초 무사 2루에서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11회초에만 무려 7점을 손에 넣으며, 구단 역대 두 번째 연장 최다 득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 29일 샌프란시스코 쏟아지는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서 두 개의 기록이 중단됐으나, 이날 경기를 바탕으로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 역대 세 번째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오타니는 지난 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특급유망주’ 폴 스킨스를 상대로 월간 첫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다섯 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지 못했는데,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연이틀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멀티홈런을 폭발시키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홈런을 추가, ‘친정’ LA 에인절스를 상대로도 연이틀 홈런를 때려냈다. 이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서 2개를 보탠 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26호이자, 월간 12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1985년 페드로 게레로(15홈런), 2017년 코디 벨린저(現 시카고 컵스, 13홈런)에 이어 게리 셰필드 등과 함께 12홈런으로 구단 역대 3위 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시각으로는 30일 경기가 6월의 마지막 경기였지만, 미국 현지시각으로는 아직 오타니에게 한 경기가 남아있다. 오타니가 1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게 될 경우 다저스 구단 역대 2위 기록으로 올라설 수 있으며, 홈런을 비롯해 1타점 이상이라도 뽑아낼 경우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세 번째로 통산 500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를 갖게 된 가운데 오타니의 개인 통산 월간 MVP가 아른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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