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감독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축구협회를 직격했다.
홍 감독은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이 시점에서 그 일을 담당하는 위원장이 사퇴한다는 건 무언가 일이 있었다는 뜻”이라며, “정 위원장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협회의 지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홍 감독은 과거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활동하며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선임한 경험을 되짚으며, 당시 김판곤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었던 점을 강조했다. 그는 “김판곤 위원장은 한국 축구에 맞는 인물을 선임하기 위해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을 뽑을 수 있었고, 그렇게 선임된 것이 벤투 감독”이라며, “벤투 감독을 뽑고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결국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새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해성 위원장이 협회 내부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홍 감독은 위원장이나 감독이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실제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협회 직원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 내부에서는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 위원장을 맡지만, 행정 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일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이후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대표팀 감독 1순위 후보로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는 대표팀 감독의 ‘경계’가 정해졌다는 의미”라며,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의 이번 발언은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문제와 내부 지원 체계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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