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 몸담고 있는 고우석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커브가 매우 돋보이는 투구를 펼쳤고, 이제 평균자책점 2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고우석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121 파이낸셜 볼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와 맞대결에서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던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의 아쉬운 모습 속 지난 3월 열린 ‘서울시리즈’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더블A에서도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한 결과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마이애미에서는 메이저리그 콜업이 조금 수월할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까지 고우석의 빅리그 데뷔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더블A에 몸담고 있을 때보다는 성적이 좋은 편이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를 마친 시점, 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게 됐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도 머지 않아 가능할 조짐이다.
지난 19일과 23일 경기에서 모두 한 점씩을 내줬던 고우석은 지난 27일 내쉬빌 사운즈와 맞대결에서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좋은 투구를 펼친 가운데, 하루 휴식을 취하고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2-6으로 크게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오르게 된 고우석의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고우석은 첫 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와 맞대결을 펼쳤다. 고우석은 시작부터 커브를 적극적으로 사용, 커브로만 세 개의 스윙을 끌어내며 삼진을 솎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탄탄한 투구는 거듭됐다. 고우석은 후속타자 오웬 밀러와 승부에서 초구 92.9마일(약 149.5km)의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2구째에는 커터를 선택해 파울을 만들어내며 0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이후 3구째에 상대 몸쪽으로 깊게 파고드는 커브를 던진 후 4구째 81.2마일(약 130.7km) 커브를 다시 한번 위닝샷으로 선택했고,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낮게 떨어지는 무브먼트를 통해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고우석은 요니 에르난데스를 상대로는 초구 92.3마일(약 149.5km)의 직구가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났으나, 2구째 92.3마일(약 149.5km) 직구를 다시 한번 구사했고, 좌익수 뜬공으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며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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