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중국 축구가 24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빨간불 앞에 놓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보고 있지만, 전망이 썩 밝지 않다. 중국 현지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 추첨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27일(이하 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 추첨에서 C조에 속했다. 3차예선 진출국 가운데 5포트에 포함됐고, 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인도네시아와 한데 묶였다. 6개 포트 가운데 하위인 5포트였으니 애초에 강팀을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였다. 하지만 ‘죽음의 조’로 평가 받을 만큼 강한 상대들을 만나 부담이 더욱 커졌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 편성
* A조 –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UAE, 키르기스스탄, 북한
* B조 – 한국,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 C조 – 일본, 호주, 사우디,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호주, 사우디는 아시아에서 손꼽는 강팀들이다. 바레인은 ‘중동의 복병’으로 불리고,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급성상제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만만하게 볼 팀은 하나도 없다. 냉정하게 볼 때,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1, 2위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게 느껴지고, 4차예선으로 향하는 마지노선인 4위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4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B조에 자리했다. 당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는 12개국이 진출했다. 6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조 1, 2위 팀들이 본선에 직행했다. 3위는 플레이오프를 벌여 아시아 최종 3위를 가렸다. A조에서는 이란, 한국이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고, B조에서 사우디와 일본이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중국은 B조에서 1승 3무 6패 승점 6에 그치며 5위에 머물렀다. 9득점 19실점으로 한계를 드러내며 본선행 티켓을 날렸다. 조 3위 호주(승점 15)에도 크게 밀렸다. B조 3위 호주는 A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2-1 승리를 거두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호주는 남미의 페루와 대륙 간 플레이오플 벌여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앞서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48개국이 본선에 나선다. 아시아 대륙에 걸린 본선행 티켓은 8.33장이다. 중국 팬들은 본선 진출 팀이 대폭 늘어나 중국에도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죽음의 C조’에 들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냉정하게 조 4위를 노려아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중국은 오는 9월 5일 일본과 원정 1차전으로 3차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10월 9일 사우디와 홈 2차전을 벌이고, 10월 10일 호주와 원정 3차전을 가진다. 시작부터 C조 최강자들과 맞대결을 벌인다. 초반 3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야 4차예선행이라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1~3차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면 월드컵 본선행 꿈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딱 한 번 월드컵 본선에 나가 봤다. 2002 한일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조별리그 C조에 속해 3전 전패를 당했다. 코스타리카에 0-2, 브라질에 0-4, 튀르키예에 0-3으로 졌다. 무득점 9실점으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31위에 랭크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정조준하며 24년 만의 본선행을 바라보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높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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