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팀과 렌던 자신 모두를 위해…”
블리처리포트가 28일(이하 한국시각) 2024시즌 기준 가장 손상된 계약, 다시 말해 최악의 계약 10가지를 선정했다. 굳이 순위를 매기지 않았지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진짜로 은퇴한 마당에 워스트 1위는 정해져있다.
앤서니 렌던(34, LA 에인절스)이다. 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 2019시즌까지 성실하게 뛰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 때렸고, 2019년에는 34홈런을 쳤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3할도 곁들였다. 올스타 1회, 실버슬러거 2회를 차지했다.
그런 렌던은 2019-2020 FA 시장에서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달러(약 337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자 사람이 확 바뀌었다. 단축시즌으로 치른 2020년은 예외로 치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각각 58경기, 47경기, 43경기,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4년간 167경기, 연평균 42경기 수준이다.
갖가지 부상이 렌던을 괴롭혔다. 에인절스 입단 후 부상행보를 보면, 2021년 4월13일에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4월27일에 돌아왔으나 5월6일에 왼 무릎 타박상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이후 5월15일에 컴백했지만, 6월7일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갔다. 급기야 8월5일에는 오른쪽 엉덩이 충돌증후군으로 60일 부상자명단에 갔다.
2022년에는 5월29일에 오른 손목 염증으로 부상자명단행 스타트를 끊었다. 6월18일에 손목 수술을 받기 위해 또 부상자명단에 올라갔고, 다음날에 6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2023년에는 6월20일에 왼손목 타박상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7월15일에는 왼쪽 정강이 타박상으로 또 10일 부상자명단에 갔다. 8월19일에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올 시즌, 4월22일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5월10일자로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이쯤 되면 유리몸을 넘어 종합병원 환자 수준이다. 2020년 이후 부상자명단에 가장 오래 있는 메이저리거인 것도 확실하다.
성적 박살은 당연하다. 2021시즌 타율 0.240 6홈런 34타점 OPS 0.712, 2022시즌 타율 0.229 5홈런 24타점 OPS 0.706, 2023시즌 타율 0.236 2홈런 22타점 OPS 0.678, 올 시즌 타율 0.267 3타점 OPS 0.632. 이런 선수가 메이저리그 시즌 일정이 길다고 했으니 ‘매를 버는 발언’이었다.
블리처리포트는 에인절스에 렌던과의 손절을 추천했다. “적어도 2020년 단축시즌에 OPS 0.915로 좋은 에인절스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후 렌던과 에인절스가 닥친 상황을 설탕에 절일 방법은 없다. 올해 복귀하지 못하면 4년 연속 WAR 1.0 미만과 한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블리처리포트는 “렌던은 2024시즌 이후 2년 더 계약(2026년까지)됐지만, 에인절스의 최선의 조치는 그에게 줄 돈을 주고 이번 겨울에 그를 보내주는 것이다. 아무도 초조하지 않도록, 팀과 렌던 모두에게 그게 나을 것이다”라고 했다. 잔여연봉을 분담하고 방출하라는 얘기, 쉽게 말해 ‘먹고 떨어져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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