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전 세계에는 수많은 ‘제2의 리오넬 메시’가 있다. 어린 나이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고, 무궁무진한 미래가 보일 때 사람들은 그에게 ‘제2의 메시’ 타이틀을 붙였다. 각 국가 당 최소 1명씩은 ‘제2의 메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 사례는 단 한 번도 보고되지 않았다. 실패 사례만 연이어 나올 뿐이다. 메시의 위대함은 넘기 힘든 벽이었고, 또 어린 선수에게 ‘제2의 메시’라는 타이틀은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일까. 여기 또 한 명의 ‘제2의 메시’ 실패 사례가 나왔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안수 파티다.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를 거쳐 2019년 1군에 올라섰다. 그때 나이 16세였다. 바르셀로나는 엄청난 기대감을 가졌다. 파티 역시 ‘제2의 메시’라는 칭호를 얻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진짜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남은 백넘버 10번. 이 상징적인 백넘버가 파티의 등으로 향한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공식적으로 ‘제2의 메시’라고 인정한 셈이다.
바르셀로나는 파티를 뺏기지 않기 위해 무려 10억 유로(1조 4745억원)의 바이아웃을 걸어놨다. 파티를 절대 팔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하지만 파티는 기대대로 크지 않았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부임하자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졌다. 사비 감독은 파티를 후반 교체 자원으로만 기용했다. 파티는 불만이 많았고, 잠시 바르셀로나를 떠나 ‘제2의 메시’ 경쟁력을 입증한 후,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으로 임대를 갔다. 이곳에서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파티는 브라이튼에서도 주전으로 선발되지 않았다. 교체 자원으로 투입됐다. 올 시즌 리그에서 뛴 경기는 17경기에 불과하다.
임대는 끝났다. 실망스럽지만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그 입구를 막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파티 방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올해 21세다.
스페인의 ‘Mundo Deportivo’는 “바르셀로나가 파티 매각 준비를 완료했다. 파티는 브라인트에서도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고, 바르셀로나는 임대 연장 보다는 매각을 원한다. 바르셀로나는 파티 연봉의 상당 부분을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파티의 매각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이적료 4000만 유로(590억원)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10억 유로의 사나이가 4000만 유로가 됐다. ‘제2의 메시’가 되는 길은 이렇게 어렵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