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매우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일본 축구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56)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 추첨 결과에 대해 “어렵고 험난한 길”이라고 전망했다. 쉽지 않은 승부들을 예상하면서도 각오를 잘 다져 월드컵 본선행을 꼭 이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모리야스 감독은 27일(이하 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 추첨이 펼쳐진 후 일본축구협회에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힘든 그룹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월드컵(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험한 길을 걸었다. 이번에는 그 이상으로 힘든 도전이 예상된다”며 “각오와 용기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힘줬다.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는 18개국이 출전한다. 일본은 한국, 이란과 함께 1포트에 포함돼 조 편성을 기다렸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C조에 포함됐다. 한국에 밀려 아쉽게 1포트가 아닌 2포트에 들어간 호주, 3포트 국가 가운데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한 사우디와 한데 묶여 ‘죽음의 조’를 형성했다. ‘중동의 복병’ 바레인, 전통적으로 일본에 강했던 중국,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모두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 편성
* A조 –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UAE, 키르기스스탄, 북한
* B조 – 한국,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 C조 – 일본, 호주, 사우디,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
모리야스 감독의 말처럼, 일본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초반 매우 고전했다. 당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는 12개국이 참가했다. 6개국씩 2개 조를 이뤘고, 각 조 1위와 2위가 본선에 직행했다. 일본은 사우디, 호주, 오만, 중국, 베트남과 B조에 속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오만에 0-1로 덜미를 잡혔고,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하지만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사우디에 0-1로 졌다. 초반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후 7경기에서 만회에 성공했다. 4차전 홈 경기에서 호주를 2-1로 꺾고 분위기를 바꿨고, 5차전 원정 경기에서 베트남에 1-0으로 승리했다. 결국 4~10차전에 6승 1무 무패 성적을 올리며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7승 1무 2패 승점 22로 사우디(승점 2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4승 3무 3패 승점 15에 그친 호주를 플레이오프로 밀어냈다.
4년 전과 비슷한 운명에 놓였다. 아시아 대륙의 본선행 티켓이 8.33장으로 늘어나 여유가 더 생겼지만, 월드컵 직행 기회를 잡기 위해 쉽지 않은 싸움을 벌여야 한다. 4년 전 최종예선에서 만났던 호주, 사우디, 중국과 다시 본선 직행을 다툰다. 모리야스 감독으로서는 4년 전 초반 고전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본선 직행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본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 나서며 처음으로 본선 진출을 이뤘다. 이전까지 한국과 중동세에 밀려 단 한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계속 본선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 한국과 함께 공동 개최국으로 참가했고,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모두 주인공으로 나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진출하면 8회 연속 본선행을 이루게 된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48개국이 본선에 참가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16개국이 더 출전한다. 아시아에서는 3차예선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와 4위가 다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5위와 6위는 탈락한다. 4차예선에서 다시 본선 진출 두 팀을 가리고, 4차예선 최종 3위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해 마지막 본선행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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