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 사진=DB |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고속 사이드암’ 정우영이 6월 승승장구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비결을 밝혔다.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12차전 경기를 벌였다.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정우영은 26일 정우영은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후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긴 했으나 후속타자 이성규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이 다른 건 다 떠나서 슬라이드 스텝(주자가 나갔을 때 투구 동작을 빠르게 하는 것)이 1초30안에 나온다. 어제 (강민호가) 2루에 나갔을 때 던지는 걸 측정하면서 봤더니 (슬라이드 스텝이) 1초30 안에 들어오더라”라며 흡족해했다.
이어 “거기에 자기 스피드가 나오고 있다. (구속이) 147km/h씩 와인드업하고 똑같은 스피드가 나온다는 건 밸런스를 잡았다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정우영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22시즌 35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하고 더욱 기대를 높였지만, 60경기에 출전해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평균자책점과 홀드 모두 커리어에서 가장 나빴다.
도루 허용이 큰 문제였다. 정우영의 작년 도루 허용률은 무려 94.4%에 달했다. 3루 도루도 4번을 내줬고, 단 한 번도 잡아내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 / 사진=DB |
염경엽 감독은 “작년 1년 동안 슬라이드 스텝 때문에 고생을 했으면 당연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정우영은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높다. 제구력이 없는 투수기 때문에 홀드왕을 할 때도 주자를 깔아놓고 했다”면서 “지금은 그러면 안된다. 야구가 바뀌었다. 나가면 다 뛰는데 평균자책점이 확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작년에 평균자책점이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영의 등판 시기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자주 도루를 허용하는) WHIP 1점대 선수를 어떻게 쓰나. 그러니까 작년에 항상 5~6회, 선발 빨리 무너지면 4~5회밖에 쓰지 못했다”고 답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제 슬라이드 스텝이 되니까 아무때나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우영은 6월 1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21일 5회, 23일 더블헤더 2차전 7회, 26일 7회에 등판, 점점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고 있다.
적은 표본이지만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도 1.04에 불과하고, 문제의 도루 허용률은 50.0%까지 떨어졌다.
비시즌 피나는 노력 끝에 슬라이드 스텝을 완성한 정우영.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페이스는 매우 좋다. 정우영이 어떤 모습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우영 / 사진=DB |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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