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의 2017년 통합우승에 김세현 트레이드가 있었다. 2024년. 어느 팀이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트레이드에 나설까.
KIA는 2017년에 폭발적 타격을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해도 당시 KIA의 타선은 엄청났다. 시즌 초반 이명기+김민식 트레이드가 성공했고, 베테랑들이 동반 폭발했다. 이범호 감독이 7번 타순에 들어갔으니, 말 다했다.
그러나 불펜은 상대적으로 불안했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원투펀치가 144경기 모두 등판할 순 없었다. 불펜 약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에 좌완 유망주 이승호와 손동욱을 보내면서 마무리 김세현과 대주자 요원 유재신을 데려왔다.
유망주 이승호를 포기하면서까지 김세현을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김세현은 2016년 36세이브로 구원왕이었다. 당시 최고의 클로저 중 한 명이었다. 실제 KIA 이적 후 불펜에 안정감을 제공했고, 그해 18세이브를 적립했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
7년이 흘렀다. 어쩌면 김세현보다 더 무게감 있는 매물이 트레이드 시장에 있다. 키움 클로저 조상우(30). 클로저, 메인 셋업맨 경험이 풍부하다. 최근 마무리로 돌아선 뒤 점점 경기력이 올라온다. 더구나 키움이 지난 5월 말 내야수 유망주 김휘집을 NC 다이노스에 넘겨주면서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온 걸 보면, 이 팀은 현재보다 미래에 방점을 찍은 게 확실하다.
키움은 내부적으로 트레이드 불가 선수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로 건너가는 김혜성, 특급 유망주이자 기둥이 될 이주형 정도다. 그렇다고 키움이 조상우를 무조건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아니다. 키움은 파트너 구단의 의지, 반대급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조상우든 누구든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고,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한 마디로 느긋하다. 트레이드로 손해를 거의 안 보고 재미를 많이 보는 구단의 기본 자세다.
흥미로운 건 올해 대부분 중, 상위권 팀에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2017년 김세현 트레이드의 주인공 KIA도 최근 마무리 정해영의 어깨통증에 따른 이탈,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 발생으로 기존 필승조 멤버들의 피로 누적 등으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LG도 작년의 특급 불펜과 거리가 있다. 두 팀 모두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원한다. 또한, 5강권에서 싸우는 SSG 랜더스나 NC 다이노스도 불펜이 안정적인 건 아니다. 그나마 삼성 라이온즈가 불펜에 베테랑들이 포진했고, 두산 베어스는 올해 불펜 영건을 꽤 발견했다.
또 하나. 구단들이 신인지명권 트레이드에 신중한 분위기라는 점이다. 키움이 근래 지속적으로 신인지명권 트레이드를 했고, 일부 성공할 조짐도 보인다. 앞으로 유망주 씨앗이 마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서, 아무리 우승에 목 말라도 미래를 무조건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기류다.
그럼에도 조상우로 한국시리즈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구단이 있다면,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구단들의 생각과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1개월. 변화가 일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조상우는 7월 KBO리그 최고의 핫가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