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8타 줄이며 모처럼 선두권서 경쟁
“부진 길어지자 심리적으로 적지 않은 악영향”
긴 시간 터널 속에 갇혀있던 서요섭(28, DB손해보험)이 마침내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요섭은 27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2024 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OPEN with 클럽72’ 1라운드서 버디 9개(보기 1개)를 낚는 신들린 샷감을 앞세워 8언더파 63타로 오전조 선수들 가운데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했다.
서요섭은 KPGA 투어 통산 5승에 빛나는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에 빠지더니 올 시즌도 슬럼프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11차례 출전한 대회서 상금을 챙긴 횟수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나머지 대회는 컷 탈락, 또는 기권하는 등 서요섭답지 않은 행보가 계속됐다.
서요섭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올해 플레이가 잘 안 됐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잘 풀리니 기분이 좋다. 사실 최근 출전한 대회서부터 좋아지고 있었고, 이제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부진의 원인은 역시나 ‘멘탈’이었다. 서요섭은 갑작스레 몸집을 불린 것이 슬럼프에 빠진 것 아닌가란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지금까지 대회를 치르며 안 좋았던 실수들이 쌓여 심리적으로 안 좋게 작용했다”라며 “기술적으로는 티샷이 문제였다. 티샷이 좋았다면 그 다음은 세컨드 샷, 이후에는 운이 또 안 따르는 등 복합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문제들을 털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기 부진은 서요섭을 힘들게 했다. 서요섭은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게 계속되니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게 되더라. 그러면서 ‘조급해하지 말자’라고 계속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반등의 계기는 2주 전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었다. 당시 서요섭은 올 시즌 처음으로 컷 통과에 성공하며 공동 4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는 “중요한 건 역시나 결과였다. 성적이 나와야 피드백이 확실히 오는 것인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샷감을 되찾았다”라고 밝혔다.
9개의 버디를 잡아낸 1라운드 경기에 대해서는 “퍼트가 잘 됐다. 샷도 전체적으로 원하는 대로 됐다.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70~80%는 좋은 샷을 날렸다”라고 되돌아봤다.
50대 나이에 최고령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서요섭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요섭은 “나 역시도 관리를 잘하면 40대를 넘어 50대에도 투어를 뛸 수 있구나를 느꼈다. 안 되는 것은 없다를 배웠다”라고 밝혔다.
모처럼 KPGA 투어 대회가 열린 클럽72 하늘코스에 대해서는 “이곳에서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코스가 넓은 편이고 티샷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다”라며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타수를 많이 못 줄일 수도 있다. 그린에 잘 올리고 파 세이브에 주력한다면 유리하게 전개될 것 같다”라고 남은 라운드 전략을 공개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