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영웅인가? 민폐인가?
일본 축구의 전설 ’57세’ 미우라 가즈요시가 현연 연장을 선언했다. 감독을 해도 모자를 나이. 유명 감독과 비교해보면 실감이 더욱 잘 난다. 1967년생 감독. 최근 리버풀을 떠난 위르겐 클롭 감독과 동갑이다.
세계 최고령 득점(55세 259일)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는 미우라는 57세의 나이에도 축구 선수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39년차 프로 선수는 멈출 생각이 없다.
그는 브라질의 산투스에서 시작해 1990년 베르디 가와사키로 이적하며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후 제노아, 다나모 자그레브 등 유럽을 경험하다 2005년 요코하마 FC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임대를 전전하고 있다. 2023년 포르투갈의 2부리그 UD 올리베이렌세에 임대를 가며 유럽 재진출에 성공해 화세를 모았다. 그러다 2024년 다시 일본으로 왔다. 일본 4부리그인 아틀레티코 스즈카 클럽이다. 이 역시 임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포기하지 않는 미우라의 열정은 박수를 쳐줄 수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일 수 없는 나이다. 팀에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그리고 미우라는 영입하는 팀들은 전력 강화가 아니라 관심 유도의 의도가 더욱 강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전 임대 클럽이었던 UD 올리베이렌세. 유럽 복귀로 화제를 모았지만 내막은 이렇다. 이 클럽의 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일본의 오노데라 그룹인데, 오노데라 그룹은 요코하마 FC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관계를 파악하면 미우라의 이적이 마케팅 측면이 강하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 이슈 몰이를 위해서다. 세계 최고령 선수 영입이라는. 이 클럽에서 2시즌을 뛰었지만 골은 없다. 경기 출전은 5경기.
그렇지만 일본 특유의 영웅 만들기는 계속된다. 미우라의 입단 기자회견은 클럽에서 열리지 않았다. 일본 축구의 성지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그리고 미우라의 백넘버는 11번이 유력하다. 팀의 핵심 전력이 아님에도 상징적인 번호를 선사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미우라는 “내 안에 은퇴는 없다. 경기장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뛰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100% 열정을 불태울 수 있어야 한다. 골을 넣기 위해 매일 도전하고 훈련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1골을 넣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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