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덴마크 축구대표팀의 레전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갔다.
에릭센은 2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C조 조별리그 3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88분 동안 활약했다. 덴마크는 세르비아에 0-0으로 비겨 C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에릭센은 요나스 빈과 라스무스 호일룬의 바로 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에릭센은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펄펄 날았다. 에릭센은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78%를 기록하며 덴마크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덴마크는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에릭센의 활약으로 위협적인 찬스를 생성했다. 특히 에릭센의 진가는 세트피스에서 빛났다. 에릭센은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하며 세르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날 경기 무승부로 덴마크는 3무 C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덴마크는 독일과 8강 진출을 놓고 16강전을 치른다. 에릭센은 세르비아전 출전으로 덴마크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A매치 133경기 출전으로 덴마크 역사상 가장 많은 출전을 달성했다.
사실 에릭센이 이 기록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21년 6월 에릭센은 UEFA 유로 2020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는데 전반 40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제세동기로 응급처치를 받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에릭센은 경기장에서 무려 15분 동안 응급처치를 받았고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갔다. 경기장을 벗어나기 전 에릭센은 의식을 되찾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만 현지 의사는 에릭센이 프로 축구선수로 다시 뛰기 어렵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에릭센은 포기하지 않았다. 에릭센은 삽입형 심장충격기를 부착하는 수술을 감행했다. 당시 인터 밀란에서 뛰고 있던 에릭센은 세리에 A 규정상 심장충격기를 부착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조항 때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로 이적했다.
2022년 3월 마침내 에릭센은 덴마크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네덜란드,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 엔트리에 포함돼 유로 2020 이후 9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이후 에릭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덴마크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자신이 3년 전 쓰러졌던 유로 대회에서 덴마크 A매치 최다 출장을 달성했다. 에릭센의 기적에 보답하듯 덴마크 축구대표팀도 두 대회 연속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에릭센의 도전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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