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시즌 KBO리그 1호 퇴출 외국인선수 로버트 더거(29,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는 지금 트리플A에 있다. KBO리그와 그냥 안 맞았던 것일까. 트리플A에서 조금씩 실력을 보여준다.
더거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 사우스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더거는 2016년 18라운드에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에는 시애틀로 돌아왔고, 2022시즌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신시내티 레즈에서 각각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서 0승7패 평균자책점 7.17.
마이너리그 실적은 나쁘지 않다. 통산 160경기 중 13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1승42패 평균자책점 4.18이다. 그리고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은 뒤 라스베이거스에서 6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3.38이다.
더거는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SSG 랜더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SSG에서 6경기에 등판, 0승3패 평균자책점 12.71로 부진한 끝에 올 시즌 외국인선수 1호 퇴출의 불운을 맛봤다. 4월6일 NC 다이노스전서 3이닝 12피안타 4탈삼진 7사사구 14실점(13자책)한 게 치명타였다.
SSG는 더거를 살리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재빨리 플랜B를 가동, 강속구 우완 드류 앤더슨을 뽑았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적중하는 분위기다. 더거는 KBO리그에선 기량미달로 판명났다.
그런데 미국으로 돌아간 더거가 조용히 반전드라마를 쓰려고 한다. 이날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92~93마일 포심에 74.3마일까지 떨어뜨린 커브, 80마일대 초반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라스베이거스 타선이 3회까지 7점을 뽑으면서 더거가 부담을 덜고 투구할 수 있는 환경이긴 했다. 그러나 더거는 이날 상당히 깔끔한 투구를 했다. 트리플A의 수준이 통상적으로 KBO리그보다 높은 걸 감안하면, ‘KBO리그와 안 맞았나’라는 생각마저 드는 경기였다.
더거가 SSG에서 이렇게 던졌다면 어땠을까.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 없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