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에서 맹활약한 뒤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알린 미드필더 배준호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약속하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배준호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에게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배준호는 “작년에 처음 영국으로 떠날 때는 기대와 걱정을 많이 안고 갔는데, 이번에는 A대표팀 소집을 비롯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제는 경험이 아닌 증명을 더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작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5∼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며 주목받은 배준호는 이후 축구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촉망받던 그는 U-20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8월 스토크시티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시즌 개막 이후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배준호는 챔피언십 37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39경기에서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이달에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어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준호는 “한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처럼 반갑게 대해주신다”며 조금씩 커지는 유명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알려지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다. 그는 “형들이 좋아해 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막내 생활이 정말 행복했다”면서 “다음 소집을 비롯해 계속 A대표팀에 들어가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형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이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준호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이 성공적이었다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시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다 보여드리지는 않았다”면서 “준비를 철저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시즌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감에 차서 했던 얘기인 것 같다”며 웃으면서도 “지금도 그 목표는 변함없다. 10골을 넣고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토크시티는 다음 달 초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가며, 2024-2025시즌 챔피언십은 8월 10일 개막한다. 처음으로 프리시즌을 유럽에서 보내게 된 배준호는 “팀원들과 더 가까워지고 새로운 전술에도 적응하며 팀에 더 녹아드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향한 배준호의 열정과 결의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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