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김재웅이 군대 가는 문제도 있고…”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우완 조상우(30)를 클로저로 쓰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홍원기 감독의 철저한 플랜이었다. 우선 조상우가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하느라 2년의 공백이 있었다. 시즌 초반엔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여겼다. 실제 조상우의 구위는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난 2~3년간 불펜에서 가장 꾸준하게 제 몫을 한 좌완 김재웅이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김재웅을 가장 중요한 시점에 쓰면서, 문성현, 주승우 등을 마무리로 돌려가며 활용했다. 시한부였다. 김재웅이 이번 달에 상무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원기 감독은 김재웅이 군 입대를 하면 조상우를 마무리로 쓰겠다고 계산했다. 그 사이 조상우가 컨디션과 경기력을 올릴 것이라고 판단했고, 사실로 드러났다. 조상우는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서호철에게 결정적인 적시타 한 방을 맞았다.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었으나 소위 말하는 ‘분식회계’가 있었던 경기. 그래도 최근 10경기서 평균자책점 1.00으로 확실히 구위와 내용이 좋아졌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조상우의 2년이란 공백을 간과할 수 없었다. 김재웅이 군대에 가기 전까지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시즌운영 측면에서 당황하지 않고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늦어도 7월에는 시작을(조상우 마무리)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김재웅이 군대가는 문제도 있었고, 김재웅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이 말 역시 사실이다. 계획대로 조상우가 클로저로 연착륙하지만, 김재웅이 있는 것과 없는 건 큰 차이가 있다.
키움은 최하위지만 최선을 다해 시즌을 치른다. 리빌딩, 정확히 얘기하면 리툴링 시즌. 현재보다 미래의 동력 찾기에 초점을 맞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게 ‘오늘 져도 된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겨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조상우의 클로저 배치 시기의 디테일만 봐도 키움은 1승에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상우는 트레이드 시장의 블루칩이라는 얘기가 업계에서 많이 나온다. 예년보다 스피드가 조금 떨어졌지만, 셋업맨과 마무리 경험 모두 풍부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7월31일)을 약 1개월 앞둔 현 시점은 폭풍전야. 앞으로 1개월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조상우가 트레이드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키움은 당연히 조상우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은 상위권과 중위권 순위다툼이 촘촘하다. 때문에 가뜩이나 활발하지 않은 시즌 중 대형 트레이드가 더더욱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단, 공교롭게도 현재 상위권 팀들 중에서 불펜 보강이 필요하지 않은 팀이 없다. 몇몇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절실하다. 조상우는 올 시즌 35경기서 1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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