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그동안 개인적으로 올스타전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 생각했는데…”
장성우(KT 위즈)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4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장성우는 3회초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B1S에서 오원석의 3구 144km/h 포심패스트볼이 복판으로 몰렸는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이후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 아웃당했지만,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 강백호 볼넷, 배정대 진루타, 오윤석 삼진으로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정준영의 1타점 적시타로 득점했다. 이후 황재균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KT가 쐐기를 박았다. 장성우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병살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장성우는 구단을 통해 “첫 타석에서 외야 쪽 햇빛과 그림자로 공이 잘 안 보여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공이 잘 보여서 더 나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며 “포심패스트볼과 변화구가 모두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 이전에 들어오는 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이날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포수마스크를 끼고 고영표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고영표는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과 함께 커브, 슬라이더를 활용해 카운트를 잡아갔다.
장성우는 “고영표는 포수로서 공을 받아 보면 ABS로 어려움을 겪었다. 낮게 들어오는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못 받으면서 힘든 점도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고, 다른 방법을 찾아서 접근했다. 체인지업이 볼이 돼도 다른 변화구가 좋아서 잘 공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포수로 계속 나가고 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어디가 크게 아파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선발 포수로 나가서 팀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전했다.
장성우는 KT 이강철 감독의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데뷔 후 17년 만에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이는 올스타전에 초대받게 되어 영광이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올스타전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를 초청해 주시고 자격을 부여해 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처음 가는 자리인 만큼 다른 선수들과 축제 분위기를 재미있게 즐기다가 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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