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올해 (김)주원이 수비는, 정말 좋아졌어요.”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22)은 2023시즌 127경기서 1030이닝을 소화하면서 29개의 실책을 범했다. 리그 최다실책 1위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그랬다. 김주원을 팀의 간판스타로 만들기로 작정한 강인권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런 김주원은 올해 확 달라졌다. 25일까지 71경기서 54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 박성한(632이닝), KIA 타이거즈 박찬호(592⅓이닝)에 이어 리그 유격수들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작년보다 실책 페이스가 확 떨어졌다. 물론 최다실책 공동 6위지만, 보편적으로 실책이 가장 많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포지션이 중앙 내야수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2차 스탯을 봐도 김주원의 수비력 향상이 눈에 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평균대비 수비승리기여를 의미하는 WAA는 1.661로 리그 전체 1위다. 2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1.179) 또한, 평균대비 수비득점 기여를 의미하는 RAA도 12.86으로 리그 전체 1위다.
그런 김주원이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팀 패배에 직결되는 클러치 실책을 범했다. 5-4로 앞선 9회말. 키움 포수 김재현이 무사 1루서 스리번트를 감행했으나 파울을 치며 아웃됐다. 흐름이 NC로 가는 게 정상이었다.
아니었다. 후속 김태진의 타구가 유격수 김주원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김주원은 이 타구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자신의 다리를 때리고 그라운드로 흘러나갔다. 다시 공을 잡자 이미 1사 1,2루가 된 이후였다.
김주원이 6-4-3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내면서 경기를 끝내야 할 상황이었다. NC 마무리 이용찬으로선 경기를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해 2사 후 로니 도슨을 상대해야 했고, 재역전 끝내기 2타점 중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올해 김주원의 수비력은 분명히 발전했다. 이 실책이 팀 패배에 직결된 건 맞지만, 반대로 김주원의 수비로 NC가 위기를 딛고 승리까지 이어진 경기가 훨씬 많았다. 때문에 김주원을 원색적으로 비판하긴 어렵다.
오히려 김주원의 올 시즌 고민은 타격이다. 잠재력이 터질 듯 터질 듯하면서도 터지지 않는다. 72경기서 타율 0.200 5홈런 25타점 28득점 OPS 0.636. 최근 10경기 타율 역시 0.200. 25일 경기서는 이적생 김휘집에게 주전 유격수를 넘기고 벤치에서 출발했다. 체력안배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면, 시즌 막판 예년 대비 확연히 좋은 공수응집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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