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탕-탕-후루루루~”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9)에게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마친 직후 물었다. 내달 초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올스타전서 탕후루 댄스를 출 것이냐고. 평소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호기심이 많은, 극E 성향의 도슨은 유튜브를 돌아다니다 ‘마라탕후루 챌린지’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됐다.
그런 도슨은 마침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3위를 차지, 당당히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하게 됐다. 사실 팬 투표에선 4위에 그쳤으나 30%가 반영되는 선수단 투표를 통해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등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야구장 밖에서의 삶이 큰 화제가 되는 선수지만, 사실 야구를 아주 잘 하는 타자다. 이날 NC 마무리투수 이용찬의 패스트볼을 통타, 9회말 재역전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올 시즌 71경기서 타율 0.356 9홈런 39타점 53득점으로 맹활약한다. 타율 3위를 달리며 타격왕 레이스를 펼친다. 10개 구단 외국인타자 중 가장 낮은 몸값을 받지만, 퍼포먼스는 가장 좋다.
그 능력을 선수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도슨은 “같이 야구장에서 일하는 동료들, 상대 팀으로 뛰는 동료들도 내 야구를 보면서 이렇게 뽑아준 건 정말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렇게 도슨은 올스타전서 팬들에게 제대로 끼를 발산할 기회를 갖는다.
도슨은 처음 본 취재진에게 깜짝한 마라탕후루 댄스를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됐는데, 그 춤을 올스타전서 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도슨은 “춤추는 모습은 반드시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 와야 알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를 얘기했다. “올스타전서 나의 가장 큰 목표는 응원단장이다. 내가 응원단장 역할을 짧은 이닝이라도 꼭 한번 소화를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경기 도중 직접 단상에 올라 응원단장, 치어리더들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얘기. 성사된다면 역대급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KBO와 긍정적 방향으로 협의 중이다.
도슨이 야구 외에 진짜 리스펙을 받아야 할 부분은 팬사랑을 절대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키움 선수들 사이에서도 팬 서비스가 좋기로 유명하다. 그런 도슨에게 올스타전은 엄청난 영광의 무대이기도 하다.
도슨은 “팬들이 전국에서 오신다. 가장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의 야구 팬들을 보면 미국과 다르다. 야구가 그들 인생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만약 내 친구들이 야구를 보러 가고 싶다고 한다면 무조건 한국에 가라고 얘기할 것이다. 정말 경기도 재미있고 응원도 재미있다. 내 인생에서도 한국야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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