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려 11경기만에 무실점이다. 트리플A에서도 선발진에서 밀려났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다.
데이비드 뷰캐넌(35,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이 또 마운드에 올랐다.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코카콜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와의 홈 경기에 1-6으로 뒤진 4회초에 구원 등판, 3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뷰캐넌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113경기에 등판,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뷰캐넌에게 다년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뷰캐넌은 거절하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르하이밸리에서 좋지 않다. 14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19다. 피안타율 0.303에 WHIP 1.49. 놀랍게도 올 시즌 이날 전까지 무실점 경기가 4월17일 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전(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 유일했다.
이날 무실점은 윌크스배리전 이후 무려 11경기만이다. 지난 10경기 연속 꾸준히 실점하며 5점대 평균자책점, 3할이 넘는 피안타율을 찍고 말았다. 급기야 17일 시라큐스 메츠전부터 선발진에서 빠진 뒤 불펜으로 돌아섰다. 불펜에서도 2경기 연속 실점하다 이날 처음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4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카일 스토어스, 빌리 쿡, 앤서니 서비디오를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90마일대 초반의 투심과 80마일대 초반의 체인지업, 80마일대 후반의 커터, 70마일대 중반의 커브를 섞었다. 5회에도 코너 파볼로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6회 1사 1,2루서는 쿡을 91.8마일 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갔으나 3루수 병살타가 되는 행운이 따랐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LA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최강팀이다. 선발진도 굳이 보강이 필요 없다. 뷰캐넌으로선 트리플A에서 선발투수로 좋은 성적을 올려도 메이저리그 콜업이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트리플A에서 선발투수로 나갈 기회가 없는 실정이다. 우선 불펜에서 좋은 투구를 한 뒤 선발진에 복귀해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 과정이 이뤄진다고 해도 나이가 35세라는 게 걸림돌이다.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 뷰캐넌을 미래의 계획에 넣고 선발투수로 쓸 팀이 나올지 의문이다. 만약 뷰캐넌이 삼성의 다년계약을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가지 않은 길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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