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이었던 블랙번 로버스가 버밍엄 시티의 백승호를 원하고 있다.
영국 ‘버밍엄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앨런 닉슨의 보도를 인용해 “블랙번은 2000만 파운드(약 351억원)의 이적 예산을 책정했다. 존 유스터스 감독은 블랙번에서 백승호를 원한다. 모두 현실적인 이야기다. 한 시즌 동안 임대를 와서 백승호가 팀에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현재 EFL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블랙번은 과거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었다. 1부리그에서 우승을 3회나 차지할 정도로 명문 클럽이었다. 비교적 최근인 1994-95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01-02시즌에는 리그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2011-12시즌부터 추락했다. 블랙번은 당시 8승 7무 23패 승점 31점으로 2부리그로 강등됐고, 강등된 후 한번도 1부리그로 승격한 적이 없다. 블랙번은 다음 시즌 절치부심 준비하고 있는데 백승호의 영입으로 화룡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백승호는 대한민국 국적의 중앙 미드필더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답게 공 다루는 기술과 패스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드리블 능력까지 갖춰 중원에서 탈압박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윙어를 볼 정도로 화려한 개인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백승호는 수원 삼성 프로 산하 팀인 매탄중 입학 직전인 2009년 12월 한국 14세 이하(U-14) 축구 대표팀 일원 자격으로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치른 경기에 참가했다. 당시 백승호는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감독 눈에 들어 계약 제의를 받았고,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르셀로나와 5년 장기 계약을 마치고 19세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 2014-15시즌부터 바르셀로나 B에서 활약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위반해 2014년부터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2017년 백승호는 이적을 선택했다. 지로나 FC 유니폼을 입었고, 2년 동안 활약한 뒤 독일 2부리그 소속이었던 다름슈타트로 팀을 옮겼다. 백승호는 첫 시즌부터 29경기 2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20-21시즌 16경기 출전에 그치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결국 백승호는 K리그1 이적을 선택했다. 행선지는 전북 현대였다. 백승호는 전북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33경기 4골 1도움으로 전북 우승에 힘을 보탰다. 두 번째 시즌에도 40경기 3골 5도움으로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에서 뛰면서 백승호는 큰 무대까지 경험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지난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백승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1월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열리자 이적설이 흘러나왔고, 마침내 잉글랜드 2부리그 버밍엄으로 이적하며 3년 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백승호는 곧바로 버밍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18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버밍엄은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버밍엄은 13승 11무 22패 승점 50점으로 22위에 그쳤다. 3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버밍엄은 핵심 선수들의 잔류를 요청하고 있다. 백승호의 선택이 상당히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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