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와의 연장 접전 끝에 시그니처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 하일랜드(파70)서 펼쳐진 2024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258타)로 셰플러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지만, 첫 홀에서 통한의 실수를 범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2위 그룹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셰플러와 같은 조로 마지막 홀을 함께 했다. 셰플러가 버디 퍼팅에 실패한 반면 김주형은 3m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에서 김주형은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셰플러가 그린에 올려놓으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후 김주형은 벙커샷을 시도했는데 홀컵과는 거리가 멀었고, 셰플러는 2퍼트로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셰플러는 2주 전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에 이어 올 시즌 6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으로 360만 달러(약 50억원)를 챙겼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충전했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이후 8개월 만에 PGA 통산 4승을 노렸던 김주형은 연장전 두 번째 샷 실수로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그러나 올해 18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이 1회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던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준우승)을 올리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올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26위)을 차지한 김주형은 꿈에 그리던 ‘태극 마크’를 달고 안병훈(27위)과 함께 파리올림픽 메달을 꿈꾼다. 6월 치른 캐나다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고,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안병훈과 달리 김주형에게는 첫 올림픽 무대다. 도전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메달까지 목에 건다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한 한국 골프의 위상을 제고하고, 개인적으로는 병역 특례도 누릴 수 있다. 아시안게임과 달리 올림픽에서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특례 대상이 되어 체육요원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봉사 활동으로 군 복무를 대체한다.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코스는 이미 경험했다. 지난해 9월 DP 월드투어 프랑스 오픈에 출전해 공동 6위를 마크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티켓을 놓친 김주형이나 직전 올림픽 노메달에 그친 한국 골프에나 파리올림픽 메달은 절실하다. 자신감을 충전한 김주형이 최근의 상승세를 타고 파리올림픽 시상대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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