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 사진=DB |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블로킹”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 후 프레이밍의 시대가 끝났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앞으로 포수에게 중요한 능력은 ‘블로킹’이라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더블헤더(DH) 경기를 치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화제가 된 것은 21일 KT전 ‘포수’ 김범석의 플레이다. 이날 3회 2사 1, 2루에서 이상영이 던진 공이 타자 배정대의 발 쪽으로 향하며 뒤로 빠졌다. 이때 김범석은 공이 배정대에게 맞고 튀었다며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았고, 1루 주자 문상철과 2루 주자 강백호는 일단 홈을 밟았다.
주심은 KT의 2득점을 선언했고, LG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배정대의 몸에 맞는 공이 확인되어 문상철과 강백호의 득점이 취소됐다.
염경엽 감독은 “그건 바로 이야기했다. 플레이는 다 끝까지 하고 (심판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선수가 심판이 아니지 않나. 내가 확실히 봤어도 플레이는 다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도 경험이다. (박)동원이 같았으면 다 플레이를 하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라면서 “내년부터는 충분히 백업 포수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자연스럽게 포수의 수비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프레이밍은 (이제)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ABS는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볼과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고, 포수의 포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박동원 / 사진=DB |
프레이밍을 대체할 기술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블로킹’을 꼽았다. 염경엽 감독은 “블로킹에 따라 쉽게 실점할 수도 있고, 쉽게 한 베이스를 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앞에 떨구느냐, 멀리 떨구느냐 다 기술”이라며 “3루에 있으면 한 점이다. 한 베이스를 쉽게 주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타자들의 스윙 기술이 발전하며 컨택 능력이 나날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레벨스윙이 대세로 자리 잡은 KBO 리그에서는 횡적인 변화구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투수는 포크볼 같은 종적 움직임을 가진 변화구를 던지게 되고, 포수의 블로킹 능력은 더욱 강조된다.
공교롭게도 LG는 DH 2차전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다. 2회 1사 2, 3루에서 선발 손주영이 던진 공이 땅으로 향했고, 포수 김범석이 이를 받아내지 못하며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을 밟았다. 이 경기는 4-3으로 KT가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쉽게 1점을 준 LG가 경기를 내줬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ABS의 도입 덕분에 도루 저지할 때 스트라이크 판정이 정확해졌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도루할 때 심판이 놓치는 게 없어졌다. 옛날에 도루할 때 (볼 판정을) 50%는 놓친다”면서 “일어나버리니까 50% 정도 스트라이크가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것은 다 볼이다. 지금은 ABS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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