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전설이 떠났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났다.
클롭 감독은 올 시즌 중반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날 것이라 선언했다. 이 선언은 지켜졌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모든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아름답게 떠났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후 쉼 없이 달려왔던 9년의 동행을 마쳤다.이 기간 리버풀은 황금기를 누렸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절대 영웅’이었다. 리버풀의 ‘한’이었던 EPL 우승을 일궈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정상에 서며 유럽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총 491경기를 지도했고, 총 8개의 우승 트로피를 리버풀에 선물했다.
클롭 감독은 이별 이유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까,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최소 1년 동안은 현장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중반 갑작스러운 이별 발표. 이후 클롭 감독 후임에 대한 수많은 추측이 쏟아졌다. 결국 아르네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으로 결정됐다. 리버풀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슬롯 감독 영입을 발표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 슬롯 감독은 “리버풀과 협상이 마무리 됐다. 나는 리버풀로 갈 것”이라고 스스로 오피셜을 띄우기도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슬롯 감독이 클롭 감독 후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음 시즌부터 리버풀은, 어색하지만 클롭 감독이 아니라 슬롯 감독이 지도한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해 열심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슬롯 감독은 리버풀로 오면서, 전설 클롭 감독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슬롯 감독 역시 클롭 감독의 업적과 영광에 존경심을 표현했고, 그의 후임으로서 리버풀의 영광을 이어갈 것이라 다짐했다.
슬롯 감독은 어떻게 전설에 대한 예우를 보였을까. 시즌이 끝나기 전에 리버풀 감독으로 사실상 확정된 상황. 그렇지만 슬롯 감독은 리버풀의 그 어떤 선수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아는 선수도 있었지만, 슬롯 감독은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이것이 떠난 클롭 감독을 향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했다. 클롭 감독이 안필드를 완전히 떠난 다음, 모든 이별이 마무리된 다음 리버풀 선수들에게 연락을 했다. 슬롯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클롭이 리버풀을 떠나기 전에는 리버풀 선수들과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이것이 클롭에 대한 예의였다. 클롭의 선수들에게도 그것이 공정한 것이었다. 후임인 내가 클롭이 떠나기 전에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면, 분명 상황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클롭이 떠난 후 나는 선수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내가 처음 연락을 한 선수는 버질 반 다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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