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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골프 차세대 주자인 김민규(23)가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해외 재진출을 꿈꾸는 김민규는 간절히 바라던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 획득으로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김민규는 23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대한골프협회(KGA)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 등을 묶어 5언더파 66타를 때렸다.
김민규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2위 송영한(8언더파 276타)을 3타차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5억원을 획득했다. 마지막 날 맹추격한 장유빈 등이 포진한 공동 3위 그룹과는 4타차다. 시즌 누적 상금 7억7228만5122원이 된 김민규는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약 2780만원 이상 더 벌면 K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돌파와 함께 사상 첫 8억원 돌파 기록을 세운다. KPGA 투어 역대 최다 상금은 2022년 김영수가 기록한 7억9132만324원이다. 이날 우승으로 김민규는 대상 포인트(3926점)도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한국오픈 제패 이후 한동안 우승이 없던 김민규는 지난 6월초 데상트코리아 매치 플레이에서 절친 조우영을 누르고 우승해 프로 데뷔 후 2승을 거뒀다. 이어 3주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추가했다. 3승 중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오픈에서만 2승이다.
15살 때 국가대표로 뽑혔던 골프신동 김민규는 안양 신성중학교를 졸업하고 2016년 겨울에 프로로 전향했다. 고교 진학 대신 일찌감치 해외 무대에 진출해 꿈을 키웠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가 운영을 멈추자 귀국했다. 이어 2020년 군산CC오픈과 KPG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한국오픈을 거머쥐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교통사고로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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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다시 나갈 생각인 김민규는 대회전부터 1·2위에게 걸린 디 오픈 출전권에 탐냈다. “디 오픈 출전권을 따내 큰 무대에 꼭 도전하고 싶다”던 그는 원하던 바를 이뤄 기쁨이 배가됐다. 김민규는 곧장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디 오픈을 2년 만에 뛰게 된다.
이날 송영한에 2타차 3위로 최종일을 맞은 김민규는 8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넣어 단숨에 2타를 줄였다. 공동 선두가 된 김민규는 9번 홀에서 송영한이 티샷 실수에 의한 더블보기를 저지르면서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민규는 운도 따랐다. 13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다. 날아간 공이 물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페널티 구역(해저드)에 들어간 줄 알았던 공은 아일랜드 그린 끝에 걸렸다. 이어 완벽한 어프로치에 이어 파 세이브를 했다.
위기를 극복한 김민규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14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추가했다. 16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18번) 홀 버디로 만회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송영한은 4라운드 이븐파로 주춤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2위로 디 오픈 출전권을 얻은 데 만족했다. 허인회와 황중곤 공동 6위(이상 3언더파 281타), 함정우와 유송규는 공동 8위(이상 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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