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A매치 2연승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톱시드를 확보했다. 이로써 일본(17위)과 이란(20위)을 피해 조 편성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아시아 축구 강국들이 각 포트에 즐비해 만만치 않은 대진이 예상된다. 특히 중동 국가들과 북한 등 한국 대표팀에 전통적으로 까다로운 상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22위로, 일본과 이란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3차 예선에서 톱시드를 확보할 수 있었다.
18개 팀이 참가하는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며,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일본, 이란, 한국이 각 조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두 팀인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2, 3, 4, 5, 6포트의 팀들이 모두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트2에는 호주(23위), 카타르(35위), 이라크(55위)가 있고, 포트3에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 우즈베키스탄(62위), 요르단(68위)이 포함됐다. 포트4에는 아랍에미리트(UAE·69위), 오만(76위), 바레인(81위)이 기다리고 있으며, 포트5에는 중국(88위), 팔레스타인(95위), 키르기스스탄(101위)이 존재한다. 마지막 포트6에는 북한(110위), 인도네시아(134위), 쿠웨이트(137위)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포트2의 호주와 포트4의 UAE는 한국 대표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대들로 꼽힌다. 호주는 장거리 원정 부담과 더불어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유독 약세를 보여왔다. UAE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지휘하고 있어 낯익은 전술에 당황할 수 있다.
중국, 북한 등도 한국에게 골칫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A매치에서 극단적인 수비 전략으로 한국을 어렵게 만든 바 있고, 북한은 원정 부담으로 인해 추가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한국 대표팀은 사령탑이 공석인 상황이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이나,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3차 예선 첫 경기가 새 감독의 데뷔전이 될 수밖에 없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한준 해설위원은 “월드컵 진출 티켓이 늘었지만, 3차 예선을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 관문으로 생각한다면 최소 2위를 기록해야 한다”며 “조금의 방심도 허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될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가 한국 대표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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