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국인 지도자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수개월에 걸쳐 100명이 넘는 후보군을 검토했으나, 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명망과 실력을 갖춘 외국인 지도자를 뽑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23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21일 오전 서울에서 비공개로 제10차 회의를 진행했다. 16명의 후보를 두고 최종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달 A매치 직후 열린 회의에서 12명의 후보군을 추린 바 있다. 이후 추가로 제안서를 받은 4명을 포함해 총 16명의 후보에 대해 경기 영상 분석 등 평가 작업을 했다.
전력강화위는 공평하게 최적의 감독을 찾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외국인 지도자를 물색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팬들이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경향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협상 단계에서 불발된 미국 출신 제시 마쉬 감독의 사례처럼, 재정적 여건이 따르지 못해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전력강화위는 현실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후보들을 우선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호주 대표팀을 이끌어온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과 스페인 출신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으나, 최우선 순위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력강화위는 국내 지도자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도훈 전 대표팀 임시 감독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 임시 감독으로서 성공적으로 대표팀을 이끌었고, 홍명보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이룬 바 있다.
전력강화위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감독 선임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국내 지도자의 지도력이 북중미 월드컵 도전 과정에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으며, ‘지도력’이 ‘국적’보다 더 중요한 덕목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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