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 이어 최종 라운드서 같은 조 편성
컨디션 우려하는 박지영, 박현경은 우승 열망
대회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 약속은 성사됐다. 이제는 양보 없는 승부다.
한국토지신탁 소속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지영(28)과 박현경(24)이 공동 선두 자리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
두 선수는 23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힐스CC에서 열리는 2024시즌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 2억 5200만원) 4라운드서 챔피언조에 편성,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앞서 박지영과 박현경은 지난 1~2라운드서 황유민과 함께 같은 조에 묶여 이틀간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첫날 치고 나간 이는 박지영이었다. 박지영은 1라운드서 보기를 3개나 범했지만 버디를 7개나 낚는 맹활약을 펼쳐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이튿날 데일리 베스트는 5타를 줄이며 공동 1위로 뛰어오른 박현경이었다.
3라운드서 잠시 헤어졌던 박지영과 박현경은 각각 6타, 4타를 줄이는 쾌조의 샷감을 이어갔고 결국 이틀 만에 재회가 이뤄졌다.
각기 다른 속사정도 지니고 있어 팬들의 흥미도 자아낸다. 지난해 3승에 이어 올 시즌도 2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구가 중인 박지영은 최근 맹장 수술을 하는 바람에 한 달 정도의 공백이 발생했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던 박현경은 지난달 두산 매치 플레이서 시즌 첫 승을 낚아 올렸다. 하지만 US여자오픈에 참가하느라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고, 그 결과 지난 2개 대회서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개인 통산 10승을 눈앞에 둔 박지영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진통제를 계속 먹고 있다. 정말 아픈데 (3라운드 때)비도 와서 걱정이 많았다. 오늘 하루 잘 버텼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 라운드 전략에 대해서는 “매 대회 우승하고 싶지만 이번 대회는 스스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라고 생각해 우승 욕심을 내지 않았다. 당장 내일도 내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 예상하지 못한다. 마지막 날에도 최선을 다하고 미련 없이 플레이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박현경은 달랐다. 2라운드 후 박지영과 챔피언조에서 재회하자고 밝힌 박현경은 “같은 조에서 워낙 많은 플레이를 했다. 구단대항전도 나가고 친하게 지내 즐거운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샷이나 퍼트감이 나쁘지 않다. 집중해서 내 플레이를 잘 만들어보고 싶다. 내일 꼭 프레스룸에서 우승자 인터뷰를 하고 싶다”라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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