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우승후보’의 모습이 아니다. 유로 2024 우승후보 ‘1순위’라던 잉글랜드 대표팀이 비난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두더니, 2차전에서 덴마크와 1-1로 비겼다. 두 경기 모두 답답했다. 무기력함이 드러났다. 특히 공격 쪽에서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많은 비난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에게 쏠리는 이유다.
케인은 1차전에서 선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골을 넣었다. 전반 18분 카일 워커의 크로스가 수비수 발을 맞고 문전에 있던 케인 발 앞에 떨어졌고, 케인은 왼발로 밀어 넣었다. 골을 넣었지만 케인은 1차전보다 더욱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움직임 때문이다.
케인의 덴마크전 볼 터치맵이 공개됐는데 충격적이었다.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 아니다. 오히려 미드필더에 더욱 가까운 움직임이었다. 그는 중원에 더 많이 내려와 터치를 했다. 충격적인 건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터치만 했다는 것이다. 골 장면이다. 이때를 제외하고 문전에서 단 한 번도 공을 만지지 못한, 우승후보 최전방 스트라이커였다.
케인은 총 21번의 터치를 했고, 이 중 9번은 잉글랜드 진영에서 했다. 이것은 스트라이커의 터치맵이 아니다. 이런 움직임을 보인 케인은 덴마크전에서 후반 24분 교체 아웃됐다. 이른 교체였다.
덴마크전이 끝난 후 잉글랜드의 전설적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압박을 가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압박에 나서야 하는 포지션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케인은 압박을 하지 않았다. 압박을 하려는 시도도 없었다. 케인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다음 케인은 더 밑으로 내려갔고, 공을 받을 기회 조차 없었다. 나는 케인이 왜 그렇게 깊이 내려갔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케인은 경기장에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역대급 골폭죽을 터뜨린 케인이다. 케인도 억울했다. 케인은 자신이 아닌 전술 탓을 하는 발언을 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이 문제라는 뉘앙스였다.
덴마크전이 끝난 후 케인은 “충분히 좋지 않았다. 우리는 경기를 잘 시작했다. 하지만 팀이 몇몇 선수를 더 깊이 내렸다.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떻게 압박을 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또 누가 앞으로 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즉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 요구가 문제였다는 의미다.
이 말을 들은 리네커 역시 감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네커는 “이런 현상은 감독으로부터 나온다. 사우스게이트는 축복 받은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더 높은 곳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선수가 할 수 없는 일이다. 높은 라인은 감독에게서 나와야 한다. 케인이 방법을 모른다고 했다. 이 발언이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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