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손흥민에게 역겨운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2차 사과문을 올렸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결국 꼬리를 내렸다. SNS를 통해 급하게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주기를 바란다. 사랑해 내 형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정성 의심을 받았다. 장난스러운 말투에 책임 회피, 실수로 정당화 시키려는 노력이 보였다. 또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을 올렸다. 핵심은 손흥민의 이름을 틀리게 표기한 것다. 벤탄쿠르는 ‘Sonny’를 ‘Sony’라고 적었다. ‘Sony’는 손흥민의 애칭이 아니라 일본 전자제품 기업 이름이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벤탄쿠르는 22일(한국시간) 두 번째 사과문을 게시했다.
벤탄쿠르는 “모든 팬 여러분, 나를 팔로우 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 후 손흥민과 대화를 했다.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내 친구와 함께 해결됐다.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알아줬으면 하는 점도 있다. 난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고.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이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 난 모두를 존중하고 포옹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손흥민의 애칭을 쓰지 않고 ‘Son’이라고 썼다. 그리고 장난스러운 말투는 없었고, 진중했다.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도 아니었다. 벤탄쿠르의 진정성이 느껴지는가. 그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느껴지는가.
여전히 진정성에 의심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많다. 가벼운 사과문을 올린 후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피해자’인 손흥민이 직접 나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 벤탄쿠르와 대화를 했으며 그가 실수를 했고 그도 이를 안다. 그는 내게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무언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다. 그리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팀에서 하나로 뭉쳐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영국축구협회(FA)가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벤탄쿠르의 방출설도 나왔다.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이적 가능성에 제기된 것이다. 또 프리시즌 토트넘이 진행하는 아시아 투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었다. 벤탄쿠르는 침묵하다 이 3가지 징후가 드러나자 다시 전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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