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골절로 우려를 낳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26)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에 돌입했다.
음바페는 20일(현지시각) 독일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실시한 프랑스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다. 전날에는 코에 반창고를 붙이고 개인 훈련만 소화했는데 이날은 프랑스 국기 문양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음바페는 지난 18일 ‘유로 2024’ D조 조별리그 1차전(vs 오스트리아)에서 후반 종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어깨에 부딪쳐 코뼈가 부러졌다. 유니폼이 피로 얼룩질 정도로 출혈도 컸다.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 아웃된 음바페는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음바페는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 발표에 따르면, 음바페는 수술 없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남은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때의 손흥민(토트넘)이 떠오른다.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SNS에 ‘닌자 거북이’ 가면을 쓴 사진까지 올리며 “(제가 쓸)마스크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내달라”고 적었다. 다양한 의견을 받은 뒤 음바페는 프랑스 국기를 떠오르게 하는 삼색(파란색-흰색-붉은색) 바탕에 유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의미하는 별 2개, 이름 이니셜 ‘KM’을 새긴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섰다.
팬들 사이에서는 “멋지다”라는 반응이 나타났지만, 선수의 의료 장비는 단색이어야 한다는 유럽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실전 경기에서는 삼색 마스크는 착용할 수 없게 됐다.
호흡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의 큰 부상을 당했지만 음바페의 출전 의지는 매우 강하다. 당초 프랑스는 조별리그 2차전(vs네덜란드)에 음바페를 쉬게 하려 했지만 음바페의 출전 의지가 확고해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음바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위험이 없으면 승리도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개막 전부터 이번 대회를 잔뜩 벼르고 준비해왔던 음바페다. 월드컵에서도 득점왕에 등극한 음바페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을 대형 축구스타로 꼽힌다. 하지만 유로 대회에서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유로2020에서는 4경기 무득점, 이번 대회 1차전에서도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다. 유로 2020 16강 스위스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와 실축해 ‘죄인’이 됐다. 음바페에게 이번 대회가 절실한 이유다.
프랑스는 D조에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폴란드와 맞붙는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각각 1승씩 챙긴 상태다. 프랑스-네덜란드전(22일 오전 4시)이 사실상 조 1위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한판이다. 음바페 의지가 강하지만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대표팀 팀 닥터는 “음바페가 조별리그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데샹 감독은 “네덜란드전 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출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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