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토트넘이 이제야 손흥민(31)의 인종 차별 논란에 반응했다.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알고 있고 나에게 사과도 했다. 벤탄쿠르는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우린 여전히 형제다. 함께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해당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는 최근 등장한 팀 동료 벤탄쿠르의 인종 차별 논란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시즌 종료 후 우루과이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벤탄쿠르는 “한국인의 유니폼을 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어쩌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아시아인의 외모를 비하한 벤탄쿠르의 답변은 논란이 됐고 인종 차별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사과를 남겼다. 벤탄쿠르는 “쏘니,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한다. 나쁜 농담이었다.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 사랑한다”라고 급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벤탄쿠르를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동시에 토트넘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토트넘은 구단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한 댓글 삭제 의혹도 제기됐다. 벤탄쿠르의 인종 차별에 분노한 현지 팬들은 토트넘의 공식 SNS에 비판을 가했고 “댓글을 삭제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직접 나서서 사건을 해결한 뒤에야 입장문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구단은 벤탄쿠르의 인터뷰와 사과 이후 사건을 긍정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성, 평등 등에 관해 선수들에게 추가적인 교육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직접 사건을 해결하고 다가오는 시즌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지지한다. 우리는 다양하고 세계적인 팬과 선수들에 대해 자랑스럽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입장문에 손흥민을 향한 어떠한 사과도 없었고 오히려 손흥민의 사건 해결을 지지한다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입장문에도 토트넘 구단을 향한 불만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벤탄쿠르의 징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 ‘더 타임즈’는 “FA는 벤탄쿠르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에딘손 카바니가 팬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말인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를 사용해 징계를 받은 상황을 언급하며 벤탄쿠르의 징계 가능성을 설명했다. 당시 카바니는 3경기 징계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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