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간 KBO 리그 경기가 지난 20일 열렸다.
중계방송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는 주심의 이해하기 힘든 판정들이 계속됐다. 이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경기 중 판정에 세 차례 항의했다.
김 감독은 4회에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시 롯데는 2-1로 뒤지던 상황에서 2사 후 연속 적시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롯데 타자 최항의 타구가 발에 맞고 흐르는 듯 보였지만, 4심의 판정은 내야 땅볼이었다.
당사자 최항은 파울이라며 어필하고, 김 감독도 판정에 어필했지만 4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에 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이후였다. 김 감독은 7회와 8회 두 차례에 걸쳐 다시 그라운드를 찾았다. 7회에는 윤동희가 배트를 휘두르려다 참았지만, 1루심이 배트가 돌았다고 판정. 이에 롯데는 중요한 순간에 득점 기회를 잃었다.
이 판정에 대해 김 감독은 또다시 어필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롯데 선수들은 점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키워갔고 경기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김 감독의 분노는 8회에 터졌다.
1사 1루 상황에서 서동욱의 유격수 땅볼 도중, 대주자 김동혁이 2루를 향해 슬라이딩하며 KT 신본기 2루수의 다리에 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KT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경기는 일시 중단됐다. 3분간의 판독 끝에 롯데 김동혁은 수비 방해로 판정. 결국 타자주자 서동욱도 아웃으로 판정됐다.
박종철 주심이 상황 설명을 마쳤고 김광수 롯데 수석코치는 김 감독의 그라운드 진입을 양팔로 막고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KBO에는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퇴장’이라는 규정이 있다.
김 감독은 이를 잘 알고 있었음에도 그라운드로 돌진했다. 김 감독은 계속된 김 코치의 만류를 뿌리치고 박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후 결국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김 감독 퇴장 후 롯데는 9회 초 고승민, 손호영의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마지막 수비에서의 실수와 폭투로 결국 7-6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주심도 사람이지만 승부가 걸린 중요한 순간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심판진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 사건으로 KBO 리그 심판 판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야구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판정이 경기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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