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두산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가 눈부신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알칸타라는 7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NC를 2-0으로 꺾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알칸타라는 최고 시속 153㎞, 평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특히 6회초 2사 후 손아섭에게 역사적인 2천505번째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박건우의 2루타에도 불구하고 맷 데이비슨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알칸타라는 4월 1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71일 만에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또한, 실점 없이 등판을 마친 것은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60일 만이다. 4월 말 팔꿈치 통증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운 알칸타라는 5월 26일 복귀 이후 부진을 겪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1선발’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7이닝 동안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며 “초반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하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며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포수 김기연과의 호흡이 좋았음을 언급하며 “경기 전부터 포크볼을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김기연과 전력분석팀의 조언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복귀 후 부진했던 시간도 떠올린 알칸타라는 “내가 빠져 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복귀 후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단점을 빨리 수정하고 보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두산 팬들의 따뜻한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알칸타라는 이날 상대 팀인 손아섭의 KBO 최다 안타 신기록 달성에 대해서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오늘 손아섭이 KBO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것에 상대 팀이지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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