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감독은 “처음 (일정이) 나왔을 때부터 화가 났다. (월요일 제외) 올스타 브레이크가 3일 밖에 되지 않는다. 완전한 회복을 하지 못한 채 (후반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어떤 감독도 이 내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상황이다. 현장 의견 없이 3일로 정한 부분은 문제가 있다. 올스타전을 팬들을 위해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간이 길어야 한다. 팀 입장에서 선수들을 보내는 데 부담이 된다”고 비판했었다.
염 감독의 작심발언이 나온 이후 고참급 사령탑들도 같은 의견을 냈다. 드림 올스타 사령탑으로 나설 예정인 이강철 감독과 김태형 감독 역시 3일로 단축된 부분에 쓴소리를 남겼다.
그러자 KBO가 감독들의 반발에 즉각 반응했다. KBO는 20일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에서 10개 구단 단장 전원 만장일치로 우천순연에 대한 대비로 개막일 조정, 올스타 브레이크(휴식기) 단축을 의결했다”며 “시즌 막바지 더블헤더 증가에 따라 부상 위험 및 체력 소모 등이 논의 과정에서 거론됐다. 10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위 안건이 보고됐고 반대 의견 없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독단적 결정’이 아닌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거듭 논의한 사안이며 각 구단의 별다른 반대 없이 안건이 통과된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10월29일, 올스타 브레이크 단축이 포함된 2024 시즌 경기일정 작성 원칙을 보도자료로 발표 및 각 구단에 세부내용이 공식 전달 됐습니다. 이후 올해 1월 3일 올시즌 일정이 발표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응에 염경엽 감독은 다시 화가 났다.
염 감독은 “KBO가 본질을 모르는 것 같다”며 강한 어조로 시작했다. 그는 “어떤 규정이나 규약, 경기 일정 등을 바꿀 때 누가 안건을 내는가. KBO다. 감독, 선수,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이사회, 실행위원회를 거쳐 승인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 우리의 이야기는 이사회, 실행위 등을 거치기 전에 현장의 목소리도 한 번 들어봐 달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협에는 김현수(선수협회장)가 있고, 감독자 모임에는 이제 김경문 감독이 있지 않나. 전화를 한 번 해서 ‘내년에 이렇게 조정을 하려고 할 건데,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달라는 거다. 그러면 누가 반대하겠나”라며 거듭 읍소했다.
내년에 실행될 예정인 피치클락을 예로 들기도 했다.
올 시즌까지 시범 운영되고 있는 피치클락은 이렇다. 투구 시 시간제한은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가 적용된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현재 이렇게 가다가는 내년에 피치클락을 찬성하는 감독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며 “투수 쪽에서 위반을 많이 하는지, 타자 쪽에서 위반을 나오는지 파악한 뒤 현장에 이유를 물어봐야 한다. ’18초에서 위반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내년엔 20초로 늘려보겠다’ 혹은 ’23초는 위반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내년에는 그대로 가보려고 한다’는 등의 의견을 구하면 누가 반대하겠나. 이런 과정이 없다는 거다”고 강조했다.
ABS도 마찬가지다. 염경엽 감독은 “ABS가 4개월 정도 시행됐다. 지금까지 KBO에서 어느 누구도 ‘ABS 문제점은 무엇인지, 시행착오는 없는지’ 물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의 불만이 언론을 통해 나오면 문제없다는 식의 답변만 나온다. KBO에서 나와서 우리의 의견을 듣고 이를 종합해서 발전 방향을 발표하면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겠나. 그런 소통을 하지 않으니 우린 언론에 얘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KBO리그의 신뢰가 깨지는 것처럼 팬들이 바라볼 것이다”라며 답답해 했다.
기술위원장 자리를 역임해봤던 염경엽 감독이라 더욱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염 감독은 “내가 기술위원장을 했을 때 현장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면서 “기술위원장, 운영팀장 등이 야구장에 한 달에 한 번씩 나와서 의견을 물어보면 된다. 현재는 현장의 의견을 다 배제하고 있다. 일방적인 의사 소통이 아닌 상호 소통을 하자는 것이다. ‘이사회에서 결정했으니 따라라’는 옳지 않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소통을 하지 않는가”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절대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구단과 KBO는 노사 관계도 아니고 갑과 을의 관계도 아니다. 소통이 충분히 잘 될 수 있는 관계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이야기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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